운전하면서 듣는 음악

춘향가 쑥대머리와 별은 빛나건만

노고지리이해식 2009. 6. 17. 16:09
 

 

 

 

춘향가 쑥대머리와 별은 빛나건만 

 

춘향가 쑥대머리(임방울 1904~19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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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소리마당에서 audio cap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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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가 머문 자리에서 audio capture

 

From Concert in Colosseum, Rome

Live on June 12. 2003.

Roma Nuova Sinfonietta-orchestra

Conducted by Eugene Ko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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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대머리와 토스카(1991. 10. 3)


 李海植<嶺南大 교수ㆍ국악>


쑥대머리 귀신형용 적막옥방 찬자리에

혼자앉아 생각느니 임뿐이라 보고지고

보고지고 한양낭군 보고지고…


위의 노래는 근세의 판소리명창 임방울(林芳蔚 1904~1961)이 동양극장에서 데뷔할 때 부른 이후 유명해진 춘향가 중의 옥중 비탄가 <쑥대머리>다.


저 별이 반짝이면 밤 안개 속에 수레소리 들리며

날 조용히 찾는이 임의 모습…황홀한 꿈은 사라져 버리고

소망은 없어 나흘로 죽어가오…


위의 노래는 푸치니(Giacomo Puccini 1858~1924)의 오페라 토스카(Tosca)의 3막에서 카바라돗시(Mario Cavaradossi)가 인질로 성(城)에 갇혀서  처형을 앞두고 애인 토스카를 생각하며 부르는 유명한 영탄가(詠嘆歌) <별은 빛나건만>(E lucevan le stelle)이다. 절박하지만 깊은 밤 별빛을 보며 편지를 쓰는 카바라돗시에 비하여 귀신처럼 헝클어진 머리에다 목에 무거운 칼까지 쓰고 깜깜한 감옥에 앉아 있는 연약한 춘향이의 옥살이가 더 가혹한 것 같다.

토스카가 초연된 l900년대 우리 나라에는 김창환ㆍ송만갑 등의 판소리 명창들의 전성시대로 춘향전 등의 판소리 다섯 마당이 정리된 시대였는가 하면 이탈리아에서는 문학상의 사실주의의 영향이 오페라에서는 현실주의(verismo)로 나타나던 시기이다. 일상생활의 현실적인 사실을 취급한 현실주의 오페라의 하나인 토스카는 경찰의 트릭으로 카바라돗시는 총살되고 토스카는 성 밑으로 몸을 던지는 감옥 안의 비극으로 막을 내리는 노래연극인 반면 춘향가는 감옥을 벗어나 해피엔딩으로 가는 한국적 현실주의의 일인(一人) 창극이다.

감옥의 한계상황은 영화ㆍ오페라ㆍ연극ㆍ소설 등의 좋은 소재가 되고 비록 픽션일망정 쑥대머리나 토스카의 비탄은 감상자로 하여금 구구절절이 애원처절한 정화작용(catharsis)을 느끼게 한다. 그러나 현실에서 인간끼리 괴롭히고 트릭으로 이어지는 감옥은 얼마나 잔인한 삶의 고리인가?(매일신문/대구, "매일춘추," 1991. 10. 3)

 

별은 빛나건만(S.w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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