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윗과 압살롬(David and Absolom)/구약성서
압살롬의 죽음과 탱고
Absolom's Death and Tango
세계적인 제금가 Gidon Kremer가 slow tango로 연주하는 <압살롬의 죽음과 탱고>(Absolom's Death and Tango)와 관련한 장절(章節)이 밝혀진 아래 구약성서의 내용은 김용옥, [요한복음강해](서울: 통나무, 2007, 2판 1쇄), 38~40쪽에서 옮겨왔음을 밝힌다.
Absolom's Death and Tango. violin/Gidon Kremer
다윗과 압살롬(David and Absolom)
사울의 궁중악사로. 채용되어 사울의 부마까지 된 다윗(David), 블레셋의 거인 장수 골리 앗을 팔매 돌 하나로 쓰러뜨리고 그 거구를 밟고 서서 그의 칼집에서 칼을 뽑아 목을 썩 베어버린(삼상 17:51) 전 이스라엘의 민족영웅 다윗, 이스라엘의 다양한 지파들의 이해관계를 절충시켜 최초로 한 민족이라는 개념을 공고히 만든 진정한 이스라엘의 왕 다윗! 그 다윗도 통치성세에 육욕을 못이겨 야훼 하나님을 배반하는 흉칙한 범죄를 저지르고 만다. 어느 날 저녁 다윗은 침대에서 일어나 궁전 옥상을 거닐다가 내려다보이는 민가에서 백옥 같은 몸을 섬섬한 손길로 쓰다듬으며 목욕하고 있는 여인을 우연히 보게 되었다(삼하 11:2). 너무도 너무도 아름다운 여인이었다. 여인은 마침 부정을 씻고 몸이 정결한 때였다. 다윗은 사령을 보내어 그 여인을 데려다가 정을 통해버리고 만다. 그 여인의 이름은 밧세바(Bathsheba)! 우리야(Uriah)라는 엄연한 남편이 있는 정숙한 여인이었다. 남편 우리야도 힛타이트(Hittite)* 사람이었는데 다윗 군대의 정예로운 장교로서 다윗왕에게 충직할 뿐 아니라 국가에 충성하는 매우 건실한 인물이었다. 밧세바가 임신했다는 것을 통보하자 다윗은 남편 우리야를 불러 후하게 대접하고 전공을 위로하며 집에 돌아가 푹 쉬라고 권유하였다. 밧세바의 임신을 은폐시키려는 작전에서였다. 그러나 우리야는 상관 요압 장군이나 다윗왕의 다른 부하들이 들판에 진을 치고 있는데 어찌 자기만 홀로 집에 가서 편히 쉬며 먹고 마시고 아내와 더불어 밤을 지낼 수 있을까 보냐하고 대궐 문간에서 근위병들과 함께 자고 만다. 다음날도 불러 같은 식탁에서 먹고 마시고 흠뻑 취하게 하여 집에 가서 쉬라고 했으나 충직한 그는 근위병들과 함께 자고 만다. 다급해진 다윗은 우리야의 상관 요압 대장에게 전갈을 보내, 우리야를 가장 전투가 극심한 전선으로 보내어 그를 죽게 하라고 명령한다. 우리야는 아내의 부정도 모르고 극렬한 전선에서 최선을 다하여 충직하게 싸우다 전사하고 만다. 우리야가 죽자 다윗은 밧세바의 곡(哭)을 마치게 하고 부인으로 맞아들인다. 너무도 치사한 다윗의 모습이다. 신약성서의 기자들이 예수를 이토록 치사한 세속 군주 다윗과 동일시하는 것은 예수에 대한 치욕이요 모독이다.
이 일이 있은 후, 다윗의 아들과 딸 사이에 근친상간의 부끄러운 일이 이어지고 그 일로 두 아들이 반목하여 누이를 범한 동생을 죽이고 자신(압살롬)은 결국 아버지에게 반란을 일으켰다가 패배하여 도주하다가 상수리나무 가지에 목이 걸려 공중엔 매달리게 된다. 요압 장군은 창 세 개를 연거푸 던져 압살롬의 심장을 찔러버린다. 맏아들 압살롬의 전사 소식을 듣자 다윗은 성문 위 골방으로 올라가 “내 자식 압살롬아! 내 자식 압살롬아! 차라리 내가 죽을 것을, 이게 웬 일이냐? 내 자식 압살롬아 내 자식 압살롬아!” 하면서 목 놓아 운다(삼하 19:1). 다윗왕은 이렇게 기울어져갔다. 크리스마스 때가 되면 우리가 “기쁘다 구주 오셨네! ‥‥‥ 노엘, 노엘 이스라엘왕이 나셨네!”하고 목 놓아 부르던 그 “이스라엘왕”의 원조가 바로 요 정도의 꼴밖에는 안 되는 인간이었다. 모두가 충직한 우리야를 죽이고 밧세바를 아내로 취한 업보의 원연(寃緣)이다. 이 밧세바에게서 솔로몬이 태어났다[김용옥, [요한복음강해](서울: 통나무, 2007, 2판 1쇄), 38~40쪽].
*Hittite: 히타이트족(族)(소아시아의 옛 민족). 히타이트 말.
Absalom's Death and Tango(Gidon Kremer)-1.wm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