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글(作文 my compositions)

<묵음>과 <낡음>에 관하여

노고지리이해식 2011. 1. 24. 12:01

 

J 동문!

요즘 같은 한파에 나의 오래된 wool T shirts는 참으로 유용하네.

근데

10년을 몇 번 넘긴 이 [묵은 옷]은

소매 끝이 헤지고 올이 풀어져서 라이터로 꼬실랐더니

말짱하게 되는구만.

그래 입고 나가서 색깔과 round가 잘 어울린다는 소릴 들었네.

여기에

cardigan을 껴 입으면 웬만큼 방한인데

이번 겨울은 좀 부족한 느낌이니 대단한 한파로구만.

 

내가 살고 있는 아파트는 지은 지 한 20여년 된다는데,

오늘은 물이 새는 sink shower를 바꾸는 걸로

내가 歲入한 이래 낡은 수도꼭지를 모두 바꾸었네.

이런 것들은 건물의 모세 혈관이면서

삶의 혈관이라고 생각하네.

 

내가 읽은 장영희 교수의 [살아온 기적 살아갈 기적]은

무려 59쇄나 되는데,

이후 그의 저서를 모두 구입하였네.

장영희 교수에 비하면 지금 우리의 삶은 엄청난 행복이고 축복이어서

만약

불평한다면 지나친 사치스러움이라고 생각하네.

J 동문이

이런 좋은 책을 알게 해주어서 감사하네.

 

근래

우송된 2011년 동문  달력을 보면서

잠시

강산이 일곱 번이나 바뀐 내 인생의 <낡음>을 돌이켜 보니

이  또한

장영희 교수에 비하면 지극히 사치스러운 불만이어서.

이렇게라도 감사함을 아는데 70년이나 걸리구만.

 

<묵음>에 관한 나의 노래 동영상 한 꼭지를 전송하니

J 동문이 한 번 감상해 보면 감사하겠네.

이 노래는 gospel singer 홍순관이

1994년에 내게 위촉한 6곡 중의 한 곡이네.

그럼

우리 동문들이 모두 건강하고 명랑하게 지내기를 바라면서

J 동문에게 다시 한 번 감사하네.

 

                                        2011. 1. 23.     -동문 이해식 dream-

 

 

홍순관의 우리노래 콘서트

 

「민들레 날고」

 

1994. 7. 21. 대백프라자 예술극장/대구. Sony CCD-TR3.

1994. 9. 6. 연강홀/서울

CD: 젓대/이준호, 피리/강영조, 18현금/이지영, percussion/김현호

 

홍순관 작사, 이해식 작곡

 

                                                     -묵은 옷-

 

                                         이 山 저 山은 때를 따라 물들었는데

                                         나의 묵은 옷은 오늘도 바뀌지 않아

                                         나는 이리도 시간을 몰라

                                         나는 이리도 세상을 몰라

                                        사랑하는 사람의 가질 얼굴은

                                        자유, 사랑, 예수, 평화의 얼굴

 

                                     1994. 7. 21. 대백프라자 예술극장/대구. Sony CCD-TR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