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음>과 <낡음>에 관하여
J 동문!
요즘 같은 한파에 나의 오래된 wool T shirts는 참으로 유용하네.
근데
10년을 몇 번 넘긴 이 [묵은 옷]은
소매 끝이 헤지고 올이 풀어져서 라이터로 꼬실랐더니
말짱하게 되는구만.
그래 입고 나가서 색깔과 round가 잘 어울린다는 소릴 들었네.
여기에
cardigan을 껴 입으면 웬만큼 방한인데
이번 겨울은 좀 부족한 느낌이니 대단한 한파로구만.
내가 살고 있는 아파트는 지은 지 한 20여년 된다는데,
오늘은 물이 새는 sink shower를 바꾸는 걸로
내가 歲入한 이래 낡은 수도꼭지를 모두 바꾸었네.
이런 것들은 건물의 모세 혈관이면서
삶의 혈관이라고 생각하네.
내가 읽은 장영희 교수의 [살아온 기적 살아갈 기적]은
무려 59쇄나 되는데,
이후 그의 저서를 모두 구입하였네.
장영희 교수에 비하면 지금 우리의 삶은 엄청난 행복이고 축복이어서
만약
불평한다면 지나친 사치스러움이라고 생각하네.
J 동문이
이런 좋은 책을 알게 해주어서 감사하네.
근래
우송된 2011년 동문 달력을 보면서
잠시
강산이 일곱 번이나 바뀐 내 인생의 <낡음>을 돌이켜 보니
이 또한
장영희 교수에 비하면 지극히 사치스러운 불만이어서.
이렇게라도 감사함을 아는데 70년이나 걸리구만.
<묵음>에 관한 나의 노래 동영상 한 꼭지를 전송하니
J 동문이 한 번 감상해 보면 감사하겠네.
이 노래는 gospel singer 홍순관이
1994년에 내게 위촉한 6곡 중의 한 곡이네.
그럼
우리 동문들이 모두 건강하고 명랑하게 지내기를 바라면서
J 동문에게 다시 한 번 감사하네.
2011. 1. 23. -동문 이해식 dream-
홍순관의 우리노래 콘서트
「민들레 날고」
1994. 7. 21. 대백프라자 예술극장/대구. Sony CCD-TR3.
1994. 9. 6. 연강홀/서울
CD: 젓대/이준호, 피리/강영조, 18현금/이지영, percussion/김현호
홍순관 작사, 이해식 작곡
-묵은 옷-
이 山 저 山은 때를 따라 물들었는데
나의 묵은 옷은 오늘도 바뀌지 않아
나는 이리도 시간을 몰라
나는 이리도 세상을 몰라
사랑하는 사람의 가질 얼굴은
자유, 사랑, 예수, 평화의 얼굴
1994. 7. 21. 대백프라자 예술극장/대구. Sony CCD-TR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