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익수 거문고독주회 리허설

허익수 거문고 독주회. 이해식 작곡 [술대굿](1984)

노고지리이해식 2011. 12. 8. 00:57

 

 

                                             -서울남산국악당. 핸폰으로 녹화-

 

 

허익수 거문고 독주회. 리허설

2011. 12. 7.

남산국악당

 

이해식 작곡 [술대굿](1984)

장고/이석종

 

 

 

 

 

 

작곡노트

이해식 작곡 거문고 독주곡 「술대굿」(1984)

 

「술대굿」은 조현ㆍ주법ㆍ리듬 등이 전통음악과 다름에서 <놀이>와 관련하여 별스런 정서(emotion)를 자아낸다. 장고와 결속된 술대 technique은 놀이 영역 속에서 의외적(意外的)으로 거문고음악의 개인양식을 추구한다. 즉 오른손의 술대치기와 함께 왼손이 pizzicato를 겸하는 polyphony 주법을 구사한다. 또 정서란 인간에게 있어서 catharsis 관련의 순환 원천이다. 「술대굿」은 이러한 순환 원천에서 샘이 솟을 때까지의 각고를 요구하는 작품이다. 이런 「술대굿」은 저음을 강조한다(이해식).

 

연주노트

이해식 작곡 거문고 독주곡 「술대굿」(1984)

백낙준은 산조를 거문고로 탔다. 그것은 그 자체로 기존의 관행에 대한 저항이었다. 양반은 그의 손목을 자르고자 했고, 그는 양반 앞에서 마지막으로 거문고산조를 탔다 그의 거문고산조는 양반의 마음을 움직였다. 저항이 인정받는 순간이었다. 백낙준의 거문고에 진정성이 아닌 현란한 테크닉만 존재했었다면 그의 손목은 그의 시신과 따로 묻혔을 것이다.

백낙준은 아마도 자신만의 노래를 하고 싶었으리라. 그에게 있어 거문고는 그의 마음을 노래하는 악기일 뿐, 타인들의 관념 속에 존재하는 정형적인 그것은 아니었던 것이다. 

그동안 나는 창작음악이 새로운 테크닉을 가지게 되면 성공한 걸로 오해했다. 혹은 새로운 테크닉을 만들기만 하면 되는 것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이번 작업을 통해 새로운 관점과 새로운 마음이 필요하다는 걸 알았다. 아니 그것이 전부임을 알겠다. 바깥의 수(數)를 바라보는 나만의 관점이 필요하다 어떤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볼지가 필요해졌다 세상을 다시 봐야겠다(허익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