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

G. 바실라르의 촛불 미학

노고지리이해식 2014. 2. 18. 15:54

 

 

 

촛불을 밝혀 놓고

기도합니다.

우리의 어린 후손들이 살아갈 세상이

부디

평화롭기를...

 

▲ 위의 촛불 box를 여러 각도(angle)에서 녹화한 게 아래 image들입니다(2011. 10. 18).

 

                                      ▼ 2009. 5. 26.

 

                                      ▼  2009. 5. 26.

 

                                     ▼  2009. 5. 27.

 

                                      ▼  2009. 5. 27.

 

                                     ▼  2009. 5. 27.

 

                                      ▼  2009. 5. 27.

 

                                     ▼ 2012. 6. 8.

 

 

 

G. 바실라르의 촛불 미학

 

우리들의 불꽃에 대한 감탄은 태어나면서부터 시작된다. 불꽃은 보는 기쁨을 강조하는 원인이 되고 여기에 익숙해지는 것은 피안을 명백히 한다.

불꽃은 인간에게 있어서만 하나의 세계가 될 수 있다. 그러므로 불꽃의 몽상가가 불꽃을 향해 중얼거리는 것은 자신에 대해서 말하는 것이고, 그때에 그는 시인인 것이다.

불꽃은 질량을 가지지 않은 존재이면서 더욱 강한 존재이다.

철학자는 그의 촛불을 앞에 놓고 자기가 작렬하는 세계의 증인이라고 상상할 수도 있다. 불꽃은 그에게 있어서는 하나의 생성을 향해 긴장되어 있는 세계인 것이다. 몽상가는 거기에서 그 자신의 존재와 그자신의 생성을 보는 것이다. 불꽃 속에서 공간은 움직이며, 시간은 술렁거린다. 빛이 떨면 모든 것이 떤다. 불의 생성은 모든 생성 중에서 가장 극적이며 가장 생생한 것이 아닌가! 불을 통해서 상상되는 세계의 걸음은 빠르다. 그리하여 철학자가 촛불 앞에서 세계에 대해 몽상할 때는 일체를 꿈꿀 수 있는 것이다(Gaston Bachelard(閔憙植 譯), [불의 精神分析](서울: 三省出版社 世界思想全集 16, 1985), pp. 121~182).

 

G. 바슐라르(1884~1962)는 한 자루의 촛불로부터 일생의 몽상을 얻은 프랑스의 과학자이며 시인이요 철학자이다. 위의 인용은 그의 촛불의 미학인 [초의 불꽃] 중에 있는 구절들이다. 어떻게 인간이 한 자루의 촛불을 놓고 그토록 깊은 생각을 토해 낼 수 있단 말인가. 인간은 말하는 불꽃이어서 그런가.

나의 작품 「25현금을 위한 불꽃으로부터의 명상」의 사유적(思惟的) 근원은 바실라르의 불꽃에 관한 몽상이지만 아무래도 나의 <명상>이 너무나 초라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럼에도 촛불을 밝혀놓고 탈고한 이 작품에서의 <명상>은 밀교처럼 올리는 경건한 제사이며 그 제사 가운데에 들어나는 은밀한 춤이며, 감추어진 생성의 에너지이며, 이 에너지는 왼손에서 형상적으로 작렬한다. 제사에서 불이 중요한 이유는 그것이 직립하여 신(하늘)과의 중매자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돌이켜 보면 누구나 어렸을 적에 한번쯤은 즐겼음직한 불장난(불놀이)이 실은 신을 부르고 즐겁게 하는 창조의 시작이었음을 생각지 못했을 것이다. 이렇게 보면 「25현금을 위한 불꽃으로부터의 명상」은 내 어렸을 적 불장난의 무의식이 심화된 작품이라 하겠다. 불꽃은 내 작품이 솟는 샘이면서 또 내 제사하는 마음을 전파하는 중매자이기도 하다(이해식).

 

 

G. 바실라르(Gaston Bachelard)의 촛불 문헌

 

인간에게는 객관화를 지향하는 의식과 몽상을 지향하는 의식이 공존하며 몽상은 객관화를 방해하는 게 아니라 그와는 다른 현실적이고 창조적인 기능을 갖는 것이다. …

바실라르의 공적은 상상력의 중요성을 알게 해 주었다는 데서 그치지 않는다. 그의 업적에서 우리는 “인간은 ‘상상하다’라는 동사의 주체다”라고 말할 수 있는 근거를 발견한다. 상상력에 관한 저술뿐 아니라 과학철학에 관한 저술들에서도 그는 합리화를 지향하는 의식도 인간의 주관성 중의 하나라고 지적한다. [동아일보] 2005. 8. 22. A29면, “책 읽는 대한민국 21세기 新고전 50권, <12> 공간의 시학 가스통 바슐라르,” 진형준(한국문학번역원장 홍익대 교수)

 

 

G. 바슐라르-李嘉林 譯 [촛불의 美學],서울: 文藝出版社, 1975.

 

바실라르(Gaston Bachelard)-閔憙植 譯, [불의 精神分析] [초의 불꽃] [大地와 意志의 夢想], 서울: 三省出版社, 1985(19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