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글(作文 my compositions)

상처(傷處)와 라모

노고지리이해식 2015. 5. 9. 01:43

 

전기 hot bag으로 오른손에  조그만 화상(火傷)을 입었다

이로 인해

얼굴씻기(洗面)도 심히 불편하고

목욕탕에서는

상처입은 손을 들고 불편하게 몸을 담굴 때  아래와 같은 [사자소학]의 첫 구절이 생각났다.

 

 신체를 소중히 함은 효도의 시작일뿐만 아니라 기본적인 생활태도이다.

화상 치료는 생각보다 시간이 오래 걸린다.

 

신체발부(身體髮膚) 수지부모(受之父母)

신체와 머리카락은 부모에게서 받은 것이니

불감훼상(不敢毁傷) 효지시야(孝之始也)

함부로 상하지 않게 함이 효도의 시작이라

 

                             사자소학(四字小學) 중에서

 

 

▲ 화상 치료 연고

 

17세기 프랑스의 라모(Jean-Philippe Rameau,  1683~1764)는 음악사에 화성학의 대이론가로 기록된 작곡가이다. 그는 특히 오페라와 25곡이 넘는 발레음악 작품을 남겼는데  발레를 반주하는 오키스트라를 지휘하다가 지휘봉으로 발등을 찧었다. 옛날 유럽에서는 지금처럼 가늘고 가벼운 지휘봉이 아니라 마치 지팡이 같은 막대기로 바닥을 치면서 지휘를 했다. 라모는 발등의 상처가 오염되어서 끝내 죽음에 이르렀다. 그때 만약 라모가 조선의 사자소학을 알았더라면...

PS.

라모는 당대의 탁월한 오르가니스트였지만 교회 연주자 직에서 해고되었다. 해고 사유는 그가 오르간을 연주하면서 대중이 이해하기 어려운 불협화음을 너무 사용했기 때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