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목월/이별가(미래악회 30주년). 미래악회 30주년 기념, 이별가
미래악회 30주년기념 작품발표회 중에서
박목월/시, 이해식/작곡
이별가
2006. 10. 14. 예술의 전당 리사이틀 홀
Soprano/김원진 Piano/제갈소망
1) 작품해설
박목월 시/ 이별가(Farewell song)
박목월의 <이별가>에는 경상도 특유의 사투리 속에 이별의 처연(悽然)함과 끈끈한 인정이 흐른다. 이에 내가 작곡한 「이별가」는 Vocal과 Piano가 2중주의 성격을 띤다. Vocal은 일반적으로 이별가에서 느끼기 쉬운 애상적이고 체념적인 표현이 아닌 역동성(dynamical)을 요구한다. Piano는 좌우로 도치된 굿거리장단을 hemiola rhythm과 덩덩이장단으로 이별에서 생기는 북받치는 힘을 그린다. 가곡 「이별가」는 삶을 구가하는 이별굿의 역설(逆說)인 동시에 활기찬 삶의 의욕을 노래하는 사랑가이다. 1982년 초연 작품(이해식).
<이별가>는 영원한 이별을 두고도 재회를 기약하는 동양적인 하직의 인사 ―그렇다. 이승이 아니면 저승에서라도 그녀를 만나게 될 것이다[이형기 편저, [박목월](서울: 문학세계사, 1993), 255쪽].
뭐라카노, 저편 강기슭에서
니 뭐라카노, 바람에 불려서
이승 아니믄 저승으로 떠나는 뱃머리에서
나의 목소리도 바람에 날려서
뭐라카노 뭐라카노
썩어서 동아밧줄은 삭아내리는데
하직은 말자 하직 말자
인연은 갈밭을 건너는 바람
뭐라카노 뭐라카노 뭐라카노
니 흰 옷자라기만 펄럭거리고……
오냐. 오냐. 오냐.
이승 아니믄 저승에서라도……
이승 아니믄 저승에서라도
인연은 갈밭을 건너는 바람
뭐라카노, 저편 강기슭에서
니 음성은 바람에 불려서
오냐. 오냐. 오냐.
나의 목소리도 바람에 날려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