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활 2
교수음악회: 성주(成造)와 시연(試演)에 초대하는 말. 1995년 11월 2일
노고지리이해식
2006. 8. 30. 10:35
성주(成造)와 시연(試演)에 초대하는 말
저희 음악대학이 참으로 오래 만에 조촐한 교수음악회를 열게 되었습니다. 마침 저번 달에는 연주회용으로 아주 좋은 스타인웨이(Steinway) 피아노를 들여 왔습니다.또 저희 음악대학이 지난 1985년에 새 교사(校舍)에 입주하고서도 이렇다 할 자축행사가 없었습니다. 이런 참에 그첨저첨으로 건물의 길(吉)찬 성주(成造)받이와 새 피아노의 시연(試演)을 겸하는 음악회를 가지게 된 것입니다.
우리 나라 사람들은 자고로 동네에 좋은 일이 있으면 사흘 잔치가 보통이었습니다. 저희 음악대학이 바라는 여러 가지 소원 중에 최고급의 피아노를 가지는 한 가지를 이루었으니, 이 기쁜 잔치를 교수음악회로 대신하여 여러 이웃들과 할께 나누고자 하는 것입니다.
<들음>은 담론의 훈훈한 모습이고 자기의 <있음>을 다른 사람의 <있음>에 비추어 보는 가장 보편적인 방법이라고 생각됩니다. 이런 의미에서 압량벌의 음악대학에 오셔서 잠시 좋은 음악을 들어봄도 자기의 <있음>을 결실의 계절에 비추어 보는 멋진 정취요 포근한 정서가 아닐까 여겨집니다.
오늘 음악회에서 여러분의 <있음>의 시간이 부디 편안한 <느낌>의 여유이기를 바라며 무대에 나서주신 교수님들에게도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1995. 11. 2.
영남대학교 음악대학장 이 해 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