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하의 말

변계원박사의 작곡발표회, 새천년 새음악. 2002년 6월 19일

노고지리이해식 2006. 8. 31. 11:19

 

 

       

변계원 박사의 작곡발표회에 즈음하여

 

李海植(영남대 교수)

 

변계원은 지난 1월말에 영국 런던대학에서 창작국악에 관련된 "Ch'angjak kugak ;  Writing new music for Korean traditional instruments"라는 논문으로 박사학위(Ph.D)를 취득하였다. 그는 박사과정 중에 무려 20여 과목을 수강하면서 한국의 창작음악이 갖는 성과와 문제점을 반추해 보고 이것을 학문으로 연계하여 서양음악과 병존하는 전통음악의 사회적 역사적 변화와 창작국악의 성립이라는 주제를 다양한 이론으로 전개하였다. 그런 가운데 일본과 인도네시아 음악을 천착하는가 하면 여러 국제학술회의에서의 논문발표와 정보교류에도 두각을 나타내었다.

그는 이미 서울대 석사과정 중에도 전통적 국악 창작방법에 대한 이론적 탐구와 여러 민속음악의 생생한 현장을 통해서 새로운 국악창작의 방향을 모색하는 석사논문으로 “치화평(致和平) 一, 二, 三과 취풍형(醉豊亨)의 관계”를 제출했으며, 이를 실천하는 한 가지 활동이 오늘의 작품발표라 하겠다.

이후 변계원은 서양음악과 동아시아 전통음악이 어떻게 창조적으로 수용, 발전되는지에 대한 비교사적 접근이 국악창작방향과 관련되리라는 기대 아래 이 분야에서 유럽 최고의 명성을 가진 런던대학교(School of Oriental and African Studies, University of London) 민족음악학과에 진학하여 오늘에 이르렀다.

지금까지의 변계원의 학문과 국악작곡에 관한 긴 여정 속에는 그의 인생관이 창작국악작곡가ㆍ창작국악이론 연구자ㆍ창작국악 교육자라는 세 가지 위상으로 극명하게 정립되어 있고, 이와 관련된 세계관으로 국악의 현대화ㆍ국제화ㆍ활성화라는 구체적인 명제를 차근차근 쌓아가고 있다. 이로 보면 변계원은 우선 국악작곡분야에 꼭 필요한 사람, 쓸 만한 대목임에 주저할 수가 없음을 오늘 그의 작품 발표회가 증명하고도 넘칠 것이다.

내가 아는 변계원은 더 없이 겸양하고 근면한 사람이요, 그의 원대한 세계관은 그의 남다른 인간성과 관련하여 우리 나라의 국악작곡을 현대의 새로운 향악(鄕樂)으로 창출하는  데 역동적인 방향타가 될 것임을 확신한다. 그 본보기가 오늘의 작곡발표회이며 동시에 이 발표회는 이 나라에서 키워가야 할 새로운 향악 발표회이다. 나는 변계원 박사의 작곡 발표회를 아낌없이 축하한다(국립국악원 우면당/서울)..


2002년 6월 19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