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 기사(Journal)

종교와 음악. 1979년 1월 31일

노고지리이해식 2006. 9. 21. 23:00

 

 

 

 

 

 

 

 

 

 


 

음악이 언제부터 시작되었는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 다만 음악의 발생에 관하여 크게 두 가지로 나누어 보면 신이 음악을 만들었다는 신수설(神授說)과 자연 발생설이 있다. 음악이 종교와 같이 할 때 진정한 가치를 가진다고 하면 인류의 시작과 함께 종교와 음악은 불가분의 관련이다.

강력한 복음력과 진취적 신앙을 가진 종교는 음악을 높은 수준의 문화 또는 예술로 발전시키면서 인류사회에 전파되었고, 그렇지 못한 종교는 원시종교의 형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음악도 오늘날 비교음악학이나 민족음악학(ethnomusicology)의 분야에서만 흥미를 끌고 있 다.

좁은 뜻의 종교음악은 어떤 종교의식에 쓰이는 전례음악만을 한정하고, 넓은 뜻의 종교음악은 전례에 쓰이지는 않지만  텍스트나 그 밖의 음악요소에 종교적 내용이 담겨진 것을 가르킨다.

세계의 대() 종교는 마호메트(Muhammad)교를 제외하고는 전례에 음악을 사용하며, 음악발전의 초보적 단계에서부터 종교가 이룬 역할은 매우 크다. 그 중에서도 음악을 키우는 데 가장 성공한 종교는 그리스도교이다.

일반적으로 말하여 종교음악은 종교와의 관계에서 언어를 주로 쓰며 따라서 성악 위주가 많다.

16세기는 종교개혁의 시기로써 음악사적으로 보면 세속적으로 타락한 중세의 Catholic교회를 개혁하려는 Renaissance적인 복고(復古) 혁신운동이었다. 이는 종교 그 자체를 부정하려는 것이 아니라 보다 진실한 종교를 탐구하려는 것이었다.

신학 교수였던 Martin Luther(1483~1546))가 종교개혁을 부르짖어 1517년 교황을 반대하는 의견서를 발표하고 라틴어의 성서를 독일어로 번역하면서 신의 의()란 신앙에 의해서만 얻을 수 있다고 주장하였다. M. Luther는


음악은 번민하는 자에게 있어서 최대의 위안이 될 것이다. 그것은 사람의 혼을 갱생시켜 행복하게 한다. 인간을 보다 낫게 하는 신성한 예술을 청년은 배워야 한다. 나는 노래를 부를 줄 모르는 사람을 결코 좋은 교사라고 생각치 않는다.


라고 할 만큼 음악에 치중했으며 성서를 유일한 권위로 삼았다.

M. Luther는 종교개혁의 한 가지로써 교회음악의 서민화를 꾀하여 protestant chorale의 기초를 여는 동시에 성서ㆍ식문(式文)ㆍ가사에 대해서도. 뛰어난 독일어 번역을 완성하여 음악과 문학사상의 불후의 이름을 남겼다.

그는 교회대중을 위한 노래에 있어서는 어디까지나 모국어에 중점을 주어 전통적인 성가와 독일민요의 개작에 의한 수많은 새롭고 단순하고 힘찬 chorale을 낳았다. 특히 그의 자작의 선율에 의한 <내 주는 강한 성>(Ein Feste Burgist Unser Gott=A mighty fortress is our God)은 오늘날에도 우리에게 깊은 감동을 전하는 찬송가이다.

그럼 [世界大百科事典] 8 音樂편(서울: 太極出版社, 1973)을 참고로 몇 가지의 종교음악을 설명하자면 아래와 같다.


① 그레고리오 성가(Gregorian Chant)

로마 카톨릭 교회의 전례에 쓰이는 순수한 멜로디의 음악이다. 라틴어로 된  텍스트의 자연스런 악센트에 따라서 자유롭고 불규칙적인 리듬을 지니고 있다. 로마교회에서 부르고 있는 성가를 정리, 개편하고 이를 제도화 하였다는 교황 그레고리우스 1세의 이름을 따서 <그레고리오성가>라고 부르게 되었는데 오늘날 약 3천 가지가 남아있다.


② 알렐루야(Alleluia)

<알렐루야>는 히브리어에서 온 말로서 <신을 찬양하라>는 뜻. 그레고리오성가에 때때로 사용되었으며 음악작품으로는 핸델(George Frideric Händel 1685~1759)의 Messiah 속에 있는 Hallelujah chorus, 모차르트(Wolfgang Amadeus Mozart 1756~1791)의 mottetto인 <엑술타테 유빌라테>의 종곡(終曲) <알렐루야>가 유명하다.


③ 수난곡(passion)

수난곡은 처음엔 Catholic 교회의 전례로써 발전하였으나 전례 외의 연주회용 오라토리오로 작곡되면서부터 음악적으로 주목할 만한 작품이 남게 되었다. 오늘날 수난곡의 대표작으로는 J. S. Bach의 <마태수난곡>과 <요한수난곡>인데 이것은 독일 protestant를 위해 쓰인 것으로써 라틴어가 아닌 독일어가 사용되었고 그리스도의 수난을 이야기하는 성서의 말씀 외에 protestant 교회의 Chorale이나 신작의 종교시를 텍스트로 하는 aria가 삽입되는 등의 형태를 갖고 있다.


④ 십자가 위의 일곱 말씀

 네 편 복음서에서 그리스도가 십자가 위에서 한 최후의 일곱 말만을 모은 텍스트에 작곡한 것으로써, 수난곡의 특수한 것이다. 쉬쯔(Heinrich Schütz 1585∼1672)와 하이든(Franz Joseph Haydn 1732~1809)의 작품이 알려져 있다.


⑤ 오라토리오(oratorio)

종교적 소재의 대규모 악곡으로써 독창ㆍ합창ㆍ관현악으로 연주된다. 일반적으로 무대장치ㆍ의상ㆍ연기는 없다. 이탈리아에서는 라틴어로 된 것을 라틴어 오라토리오, 그렇지 않은 것을 속어(俗語) 오라토리오라 하여 구별한다. 속어 오라토리오의 정신, 즉 종교적인 음악회에서 상연할 것을 목적으로 쓰인 것에 독일어로 된 Bach의 <크리스마스 오라토리오>, 하이든의 <천지창조>와 영어로 된 핸델의 Messiah 등이 있다.

오라토리오는 성서, 또는 신작 종교시를 텍스트로 하는 것이 보통이지만, 하이든의 <사계>와 같이 서정적인 전원시를 텍스트로 삼은 오라토리오도 있다.


⑥ 칸타타(cantata)

교성곡(交聲曲)이라고 번역되지만 오라토리오 보다는 그 규모가 작다.


⑦ 모테토(mottetto)

모테토는 본래 로마카토릭교회의 전례를 위한 라틴어 텍스트를 가지는 무반주의 합창곡이다. 그레고리오성가가 단선율(monophony)인 데 반하여 모테토는 독립된 여러 개의 성부를 가지며 초기 다성음악의 대표적인 성악곡으로 생각되고 있다.


⑧ 코랄(chorale)

코랄은 Protestant 교회, 특히 Luther파 교회의 찬송가를 가리킨다. Luther는 신자들이 하나님을 찬송하는 노래를 교회에서 부를 것을 주장하고 신자들이 부르기 쉽도록 독일어 텍스트와 쉬운 멜로디를 가진 종교적 노래를 만드는 데 전력하였다.


⑨ 찬송가

우리 나라에서 좁은 뜻으로는 protestant교회에서 부르는 성가를 뜻한다. 넓은 뜻으로는 카토릭교회의 전례에 사용치 않는 민중적인 종교가를 뜻한다.


⑩ 임누스(hymnus)

임누스는 <찬가>라고 번역되는데 로마카토릭교회의 성무일과(聖務日課)에 사용되는 전례가를 말한다.


⑪ 앤썸(anthem)

영국교회(성공회)에서 쓰이는 올갠 반주가 붙는 종교 성악곡이며, 합창으로만 부르는 것을 Anthem, 독창 부분이 있는 것을 part anthem이라고 구분한다.


⑫ 캐롤(carol)

크리스마스 때 야외에서 신을 찬송하기 위하여 부르는 민중적 종교가이다. 다만 본래는 캐롤이 크리스마스에 한해서 부르는 것이 아니라 민중이 야외에서 합창하는 즐거운 성격을 띤 종교적인 노래를 모두 캐롤이라고 하였다.


⑬ 노엘(noel)

크리스마스라는 뜻이나 France에서 부르는 크리스마스용의 종교적인 민요를 말한다. 한편 크리스마스용의 올갠곡도 노엘이라 부르기로 한다.


⑭ 흑인영가(Negro Spiritual)

미국 흑인의 노예시대에 만들어 부른 종교적 내용을 지닌 민요이다. 텍스트는 대부분 구약성서에서 택한 것이 많다.



이해식, 강남제일교회 할렐루야성가대 시절의 성가연습(1979년 여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