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국악원

(동영상)국악원 삼바 ―그리움으로 부르는 노래―. 2003. 11. 13.

노고지리이해식 2007. 6. 9. 18:18

 

                      이해식 작곡 [국악원 삼바]

                  

                           국립국악원 제57회 창작음악발표회 “새가락 삼일야” 위촉작품,

                           시조시/박금규,

                           삼바춤/KP Dance School(김대동ㆍ한정현, 송승연ㆍ유재임),

                           soprano/박정희,

                           clarinet/강현주

                           지휘/원용석.

 

                 

                    ▼ 2003. 11. 13. 국립국악원 예악당/서울. “새가락 삼일야”

                        2004. 4. 5. 9:00am에 방송된 KBS-위성1 <위성

                       스페셜 국악이야기 새가락 삼일야> DVD.

 

 

                       국립국악원 제57회 창작음악발표회 <새가락 삼일야>에서

                       [국악원 삼바- 그리움으로 부르는 노래]를 부르는 soprano/박정희.

                       위의 사진은 2004. 4. 5. 9:00am에 방송된 KBS-위성1 <위성

                      스페셜 국악이야기 새가락 삼일야>의 DVD임.

 

박금규 시조 [그리움으로 부르는 노래]

 

     -1-

 

                                        한줄기 시름이 돋아 산 능선을 휘감는다,

                                        지난적 꿈이 사무쳐 목마르게 흐느끼고

                                        사랑이 그리워 우나 서러워서 떠는가,

 

 

                               돌아 서면 빈 자린데 잡풀만 무성하다,

                               골골이 묻어나는 그 숨결 고운 시절,

                              세월아 너는 갔는가 바람이 불어 오는구나,

 

-2-

 

                                        정든 길 따라가면 물레도 돌던 개울,

                                        물장구 치고 놀던 그 시절을 연모하랴,

                                        연민도 정에 사무쳐 뜰을 감고 돕니다.

 

                                        한 시절 꿈도 그리노니 바람만 스산합니다,

                                        꽃지고 바람 불고 시름도 남아 폅니다,

                                        철 잃은 나뭇가지에 철새 앉아 웁니다.

 

[朴金奎 時調全集](익산: 원광대학교 출판국, 2000), 131ㆍ132쪽.

 

 

 

-작곡 노트-  

 

우리의 음악사에서 이역(異域)과 교류된 춤과 음악을 찾기는 그리 어렵지 않다. 고구려의 춤음악인 고려기(高麗伎)는 오랫동안 중국의 7부기, 9부기, 10부기에 편성되었고, 신라시대 최치원이 남긴 향악잡영(鄕樂雜詠) 5수(五首)인 금환(金丸), 월전(月顚), 대면(大面), 속독(束毒), 산예(산猊)는 모두 서역에서 들어온 춤들의 기록이다. 조선조로 들어오면 당악정재, 향악정재와 관련된 향당교주(鄕唐交奏)가 있다. 이들 춤은 대륙을 통해서 들어왔고 현대의 룸바(rumba)나 삼바(samba)와 같은 Latin American Dance는 해양으로 들어온 춤이라고 할 수 있다. 아프리카와 관련된 삼바는 오늘날 브라질의 국무(國舞)이며 그 나라에는 300개가 넘는 삼바학교가 있다.

 

삼바는 우리가 흔히 리오 축제에서 볼 수 있는 브라질(Brazil) 삼바와 유럽 스타일의 international samba가 있다. 우리나라의 댄스스포츠에서는 international style이 보편화되어 있다.

 

제목이 [국악원 삼바]임은 우리 나라의 전통음악의 맥을 잇는 국립국악원에서 저 멀리 브라질의 삼바춤을 춘다는 의미이며, 작품의 중간에서 부르는 <그리움으로 부르는 노래>는 박금규교수(원광대)의 시조시이다.

 

이번 한국음악창작발표회의 실내악 위촉은 “제의식에 바탕을 둔 전통과 미래를 아우르는 작품”이다. 내가 ‘제의식’을 축제로 파악한 까닭은 J. 호이징하의 말대로 ‘음악적인’ 모든 것은 제의적인 것, 제의적인 기능을 가진 축제와 밀접한 관계를 가지기 때문이다. 순수한 제사란 모두가 노래하고 춤추고 놀이하는 것이다. 훗날 문명을 담당하고 있는 우리들의 마음을 옛날 고대인이 느꼈던 신성한 놀이라는 감정으로 흘러 들어오게 하는 것은 음악 밖에 다른 것은 없다고 호이징하는 계속한다(Johan Huizinga(權寧彬 譯), “예술의 여러 가지 놀이 형식,” [호모루덴스], pp. 209~210). 그래서 나는 오늘 제의(ritual)에서 삼바를 추게 한다.

 

<그리움으로 부르는 노래>는 플라톤의 말대로 신들이 슬프게 태어난 인간에 대한 동정 때문에, 인간의 고난에 대한 인식의 시간으로서 제사를 지내게 한 데 대한 보답으로 부르는 사랑의 노래이다(Johan Huizinga(權寧彬 譯), “예술의 여러 가지 놀이 형식,” [호모루덴스], p. 210 참조)(이해식).

 

악보: [한국음악 창작곡 초연작품집] 7(서울:국립국악원,2004), p. 185.

 

 

 

-조선일보- 

 

 

창작 국악에 맞춰 삼바춤을

이해식의 ‘국악원 삼바…’ 새로운 국악 형식 도전

 

"어? 국악에 웬 삼바춤을?"

지난 7일 오후 서울 서초동 국립국악원 대연습실. 대금?거문고?25현가야금?장구?좌고?징?클라리넷 연주단이 원영석 지휘로 풀어내는 연주가 온통 흥겨운 삼바 리듬이다. 소프라노 박정희가 박금규의 시조창 ‘그리움으로 부르는 노래’ 한 자락을 얹는가 싶더니 어느새 젊은 남녀 무용수 넷이 요염한 삼바춤을 추며 등장한다. 여성 무용수 한사람은 등을 훤히 드러낸 드레스 차림.

 

이날 연습곡은 중진 작곡가 이해식의 창작곡 ‘국악원 삼바-그리움으로 부르는 노래.’ 오는 12~14일 사흘간 ‘새 가락 삼일야(三日夜)’라는 제목으로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열리는 한국음악 창작발표회서 13일 발표할 작품이다. 국립국악원의 ‘새 가락 삼일야’는 작곡가들의 독주?실내악?관현악 창작곡을 선보이는 기획무대. 올해는 임진옥 김광복 이찬해 황의종 이세환 손범주(12일) 황성호 김요섭 신동일 유은선 이해식(13일) 이상규 서경선 정부기 백성기 원일(14일)을 초청한다.

 

“전통과 현대, 어제와 오늘의 어울림을 새로운 형식으로 시도해본 음악입니다. 삼바춤은 브라질 삼바가 아니라 댄스 스포츠에서 추는 인터내셔널 삼바입니다. 신라 때부터 전통음악을 보존해오는 국립국악원에서 삼바를 추는 게 의외일 수 있겠지요. 그러나 조선궁중에서 중국 등지서 온 무용수가 춤을 춘다든가, 교류의 역사가 기록에 남아있어요.”

 

이해식은 “견강부회가 될지 모르지만 우리 사물놀이나 농악을 빨리 연주하면 삼바 리듬과 닮은 점도 있다”고 했다. 그는 30여년간 우리 국악의 정서와 서양 춤을 접붙인 창작곡을 발표해왔다. 80년대에는 굿을 집중적으로 파고들어 ‘들굿’ ‘산굿’ ‘어방굿’ ‘대굿’ ‘종굿’ 등 굿음악을 선보였다. 하지만 음악에 실제로 춤사위를 도입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국악창작은 어디까지 확장 가능할까. 이해식은 “이번 삼바 창작곡도 깔고 있는 정서는 국악적이며, 예전에도 탱고음악을 다수 발표했다”는 말로 국악창작의 다양한 지평을 암시했다. 1588-7890 (김용운기자) 입력 : 2003.11.09 17:23 23. [조선일보] 2003. 11. 10. A 2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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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댄스스포츠월드], 2004년 봄호, 94쪽. 

 

 

            이해식 작곡 [국악원 삼바 -그리움으로 부르는 노래-]

                 2003. 11. 13. 국립국악원 예악당/서울.

                                             

‘새 가락 삼일야’라는 제목으로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열리는 한국음악 창작발표회에서 새로운 국악음악에 맞추어 삼바춤을 추는 무용수가 등장하여 관객의 큰 호응을 불러 일으켰다.

이는 이해식 교수가 전통과 현대, 어제와 오늘의 어울림을 새로운 형식으로 시도해 국악창작곡 국악원 삼바를 작곡하고, 이러한 음악에 실제적인 춤사위를 도입하였기 때문이다.

이해식 교수는 제목이 “국악원 삼바”임은 우리 나라의 전통음악의 맥을 잇는 국립국악원에서 저 멀리 브라질(Brazil)의 삼바(samba)춤을 춘다는 의미이며, 작품의 중간에서 부르는  <그리움으로 부르는 노래>는 박금규 교수(원광대)의 시조시라고 말한다.

그는 또한 이번 한국음악창작발표회의 실내악 위촉은 “의식에 바탕을 둔 전통과 미래를 아우르는 작품”으로 이러한 ‘제의식’을 축제로 파악했다고 한다. 이는 J. 호이징하의 말대로 ‘음악적인’ 모든 것은 제의적인 것, 제의적인 기능을 가진 축제와 밀접한 관계를 가지기 때문이고, 순수한 제사란 모두가 노래하고 춤추고 놀이하는 것이라고 한다. 따라서 오늘 제의(ritual)에서 삼바를 추게 하였다고 기획의도를 밝혔다.

<그리움으로 부르는 노래>는 플라톤의 말대로 신들이 슬프게 태어난 인간에 대한 동정 때문에, 인간의 고난에 대한 인식의 시간으로써 제사를 지내게 한 데 대한 보답으로 부르는 사랑의 노래라고 귀 뜸 한다.

이해식 교수는 30여 년간 우리 국악의 정서와 서양춤을 접붙인 창작곡을 발표해 왔는데, 예전에도 탱고음악을 발표한 적이 있다고 한다.

댄스스포츠와 국악의 절묘한 조화가 두드러진 멋진 만남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