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식 작곡 [합창과 국악관현악 '두레사리'」,
서울시국악관현악단 창단 40주년 기념공연, 제272회 정기연주회, - 樂經不惑 -
출연/음악이 있는 마을. 경기도 고양군 송포면 대화리 사람들(고양송포 호미걸이소리보존회)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서울
지휘/김성진.
2005. 4. 14.
아래 동영상은 2005. 6. 27. 방영된 MBC-TV 특별기획, 서울시국악관현악단 연주회 DVD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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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1. 국악관현악과 합창 「두레사리」
한국방송공사(KBS) 창립7주년기념 위촉작품. 1980. 3. 3. 9:00. ㏂. KBS-Radio 제1방송(711㎑)으로 녹음 초연 방송/서울. 출연/경기도 고양군 송포면 대화리 주민들, 모가비(母甲 leader)/김현규, KBS합창단, 합창지도/김규환, 서울시립국악관현악단, 지휘/김용진.
[두레사리]에 관한 자료는 [이해식의 작곡노트 넘겨보기] (경산 : 영남대학교 출판부, 2006, 053-810-1801~3), 258~271쪽에 있음.
이해식 작곡 Op.31. [합창과 국악관현악을 위한 '두레사리']
감상
음악에 춤놀이 요소 가미
68년 국립국악원 주최 신국악작곡콩쿠르에서 젓대독주곡 「산조」(散調)로 입상한 후 지금까지 80여편을 작곡해온 이해식(李海植 53, 영남대 교수)씨. 그의 작품세계는 한 마디로 굿․놀이․춤․농악․민요를 통한 역동성의 표현이라는 말로 요약된다. 이를 가리켜 자신은 “한국인의 본능의 표현”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는 서양의 기법을 민속악적 요소와 융합시켜 한국적 어법을 만들어내려는 의지를 작품을 통해 드러내고 있다. 80년대의 굿 시리즈를 비롯, 79년 대한민국작곡상 수상작인 「해동신곡」(海東新曲), 가야금 독주곡 「흙담」(1969년)을 통해 민속악의 리듬을 타악기에 국한하지 않고 악기 전반에 확대 변형시켜 국악관현악법의 새로운 영역을 개척해 왔다.
초기에는 선율의 과다노출, 타악기군의 부조화 등 문제점을 드러내기도 했지만 부단한 실험정신으로 현재는 한국적 관현악의 음색을 나름대로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또 굿판에서 볼 수 있는 혼돈의 분위기가 작품 곳곳에 표현되고 있다.
그는 각종 민속놀이와 춤에 사용되는 음악을 직접 채보한 후 재구성해 작품에 응용한 표제음악을 통해 음악과 춤놀이가 공존하는 독창적 음악세계를 구축했다.
80년 KBS 공사출범 7주년기념으로 위촉된 국악관현악과 합창을 위한 「두레사리」는 당시 경기도 고양군 송포면 대화리의 농요와 나주지방의 논매기소리를 주제로 해 구성된 대편성의 작품이다. 초연 당시 합창에 대화리 주민들을 직접 출연시켜 화제를 모았던 이 곡은 현장감과 소박함을 통한 흥미를 더해주고 있다.
“이편저편 좌우편 곰방님네―, 예―, 자, 옛날 옛적 놀자던 두레사리 한번 해봅시다, 예―”(가사의 일부)
20여분이 소요되는 「두레사리」에는 양산놀이․방게타령․자진방게소리․상사소리 등 민속놀이가 총체적으로 집약돼 있다. 다양한 요소의 나열로 다소 산만해질 위험성도 있지만 청중이 보면서 참여하는 음악으로 확대시킨 현장감은 기존의 관현악곡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흥미를 더해준다.
이성천(李成千) 국립국악원장은 이 곡에 대해 “사회적 집단현상을 음악화한 것으로 현장연구의 축적과 치열한 예술정신이 빚어낸 소산”이라고 평가한 바 있다. (김미림, “창작국악 산책 8 이해식의 「두레사리」,” [中央日報](1996. 9. 24). p. 42).
해설
이해식은 독특한 성향의 작곡가로 볼 수 있다. 그는 주로 토속민요와 굿음악을 바탕으로 작품을 써오고 있는데 논에서 일하면서 부르는 노래나 장례의식 때 부르는 상여소리, 또는 마을굿이나 재수굿에서 쓰이는 음악, 각종 민속놀이와 춤에 사용되는 음악 등이 그의 작품의 주된 소재이다. 그는 이러한 소재들을 그대로 사용하거나 재구성하여 작품에 이용한다. 따라서 그의 작품에서는 민요의 소박함과 단순함, 굿의 제의적인 분위기, 민속놀이와 춤의 놀이적인 요소를 한꺼번에 맛볼 수 있다. 그의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해동신곡> <두레사리> <춤을 위한 협주피리> <들굿> 등을 들 수 있는데 최근에는 굿 음악 쪽에 관심을 두고 있으며 곡에 재즈적인 요소를 도입하기도 하는 등 다양한 실험을 시도하고 있다.
이 작품은 전남 나주지방의 들노래인 ‘뜰모리’와 경기도 고양지방의 ‘호미걸이소리’를 관현악과 서양식 창법의 혼성합창, 그리고 전통적인 민속합창으로 재구성한 것이다. <두레사리>는 8개의 부분으로 나누어지는데 처음 서주가 있고 ‘들모리’ ‘긴소리’ ‘양산놀이’ ‘방게타령’ ‘놀놀이소리’ ‘자진방게소리’ ‘상사소리’ 등 7개의 노래가 불려진다. 경쾌함과 율동이 깃든 서주에 이어 토속민요의 가락이 흥겨움과 신명에 실려 관현악과 어우러진다. ([KBS오케스트라], 서울: 한국방송공사, 2000년 1․2월 합병호, p. 21. KBS국악관현악단 제118회 정기연주회 해설).
일 속의 놀이현상을 음악현상으로
「두레사리」란, 두레 때의 음악과 놀이를 말하는데 농사를 지을 때 많은 이웃들이 함께 협동으로 일하기 때문에 자연히 마음이 즐거워지고 따라서 음악과 놀이가 발생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 두레 때의 음악과 놀이는 일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즐거움을 부여하고 이웃과 공동체적 유대를 강화하는 사회학적 가치를 지닌 행위이다. 이 때의 놀이는 일하지 않는 놀자판의 놀이가 아니라 일 속에 끼어든 놀이이고 일이 신나는 데서 오는 어깨춤과 발장단의 놀이이다.
작곡자는 이러한 문화의 현장을 익히고 마음에 두어 한 편의 악곡으로 담았다. 노동현상을 음악현상으로 바꾸었다는 말이다. 노동현상이 얼마나 작게 음악현상으로 축소되었는지는 알 수 없어도 그의 「두레사리」를 통해 우리가 느끼는 것은 한두 가지가 아니다.
「두레사리」가 1980년에 작곡되었다는 점에서 그가 농요에 대한 깊은 애정을 이 곳에 전부 쏟아 부었다는 느낌을 갖게 한다. 또, 대화리 주민의 민속합창을 규격화된 혼성합창과 관현악에 투입함으로써 멀게만 인식되어 온 노동과 음악을 우리와 가깝게, 그리고 공연예술화 시켰다는 것이다. 음악면에서 본다면, 논매기소리와 호미걸이소리가 손상되지 않도록 핵심과 요체를 자료로 택했으며, 핵심과 요체가 드러나 감지되도록 가락과 리듬은 물론 화음까지도 짙고 구수한, 그러면서도 어딘가 거친 듯한 색채를 구사하였다는 점이다.
이러한 여러 점에서 「두레사리」는 논매기소리와 호미걸이소리를 단순히 연곡이나 메들리로 형식화한 것이 아니라 사회적 집단현상을 음악현상으로 바꾼 거작이라고 평가되어 마땅하다 할 것이다. 거작을 만들어 낸 그의 힘은 현장연구의 축적과 작곡가로서 예술정신의 투철, 그리고 훈련과 연마에 경주한 창작능력의 총력이라 할 것이다. (이성천, “현대국악감상, 이해식의 「두레사리」,” 月刊 [神市]. 서울: 시사춘추, 1993년 3월호 통권32호, pp. 124~127; 이성천, “논매기․호미거리 가락엔 향토냄새 물씬,” [音樂評論] 제7․8집 합병호, 서울: 한국음악평론가협회, 1994, pp. 134~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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