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 비행기
정웅이!
정웅이와 전사 善友들이 요즘 맹추위에 부디 건강하기를 바라네.
어제는
내가 사는 곳에 첫눈이 내렸네.
이른 아침 외출하려는데 너무 세찬 눈바람이 참으로 그중스럽고 심란스럽더만.
서울에서 돌아오는 길은 더욱 極地같아서 모자 마스크 장갑을 끼고도 몹시 추웠는데 마침 택시를 쉽게 잡아서 무사히 돌아왔지.
그러고보니
우리 같은 늙으막에 더구나 불편한 몸으로 찬바람을 맞을 건 아니구만.
과천에 있는 <카코이 돈부리>라는 일식집에서 내가 먹은 투박한 그릇을 젓가락으로 쳐보니 악기로 편성해도 좋을 만큼 의외로 영롱한 소리가 나는구만.
▼ 투박해 보이지만 예쁜 소리가 나는 <카코이 돈부리> 그릇(2014. 12. 1)
▼ 이해식 작곡 [해동신곡]에서 악기로 편성된 놋그릇(국립국악관현악단 DVD
▼ 4호선 산본역 gate가 있는 3층 대합실에는 Tapioca라는 아주 작은 café가 있는데 나는 여기서 방문객과 함께 Tapioca 열매로 만든 달콤한 bubble tea를 마시고 배웅하네. 산본역은 4층으로 된 상가역사인데 어느 곳에서나 전동열차가 지날 때는 마치 지진같은 체험을 한다네.
4호선 산본역 3층 대합실에 있는 Tapioca café
▼ 아래는 내 외손자 녀석이 취학하기 전에 내 방에 접어둔 오래된 종이비행기라네. 여석은 지금 전주 한옥마을에 갔는데 전주는 외할머니 고향이랬더니 반가워하면서 갔네. 이 녀석이 와야 집안에 생기가 도네.
연말 12월 달력이 달랑 한 장 남아서 오 헨리의 <마지막 잎새>(The last leaf)처럼 쓸쑬한 느낌이구만.
지금까지 나의 부족한 E-mail에 정성으로 보내준 정웅이의 답장이 내가 배우고 뽄(本) 받을만해서 참말로 감사하네.
▼ 아래는 사랑이 낙엽따라 가버렸다고 /Elvis Presley가 한탄하네.
이 노래를 첨부하네.
Love goes with leaves/Elvis Presley
I memorize the note you sent
Go all the places that we went
I seem to search the whole day through
For anything that's part of you
I kept a ribbon from your hair
A breath of perfume lingers there
It helps to cheer me when I'm blue
Anything that's part of you
Oh, how it hurts to miss you so
When I know you don't love me anymore
To go on needing you
Knowing you don't need me
No reason left for me to live
What can I take what can I give
When I'd give all of someone new
For anything that's part of you
-이해식 dre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