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주련(soprano)

박목월/이별가ㆍ서정주/연꽃 만나고 가는 바람 같이

노고지리이해식 2019. 5. 10. 23:26

 

소프라노 신주련 [이별가] 두 곡

 

     박목월 시 이해식 작곡 [이별가]

     서정주 시 이해식 작곡 [연꽃 만나고 가는 바람 같이]

 

     우리가곡연구회 제17회 정기연주회

 

     2007. 5. 6.

 

    금호아트홀/서울 신문로

 

 

 

 

 

 

 

          이별가

 

                                -박목월-

 

뭐라카노, 저편 강기슭에서

니 뭐라카노, 바람에 불려서

 

이승 아니믄 저승으로 떠나는 뱃머리에서

나의 목소리도 바람에 날려서

 

뭐라카노 뭐라카노

썩어서 동아밧줄은 삭아내리는데

 

하직은 말자 하직 말자

인연은 갈밭을 건너는 바람

 

뭐라카노 뭐라카노 뭐라카노

니 흰 옷자라기만 펄럭거리고……

 

오냐. 오냐. 오냐.

이승 아니믄 저승에서라도……

 

이승 아니믄 저승에서라도

인연은 갈밭을 건너는 바람

 

뭐라카노, 저편 강기슭에서

니 음성은 바람에 불려서

 

오냐. 오냐. 오냐.

나의 목소리도 바람에 날려서.

 

 

 

연꽃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

 

                   -서 정주-

 

 

섭섭하게,

그러나

아주 섭섭지는 말고

좀 섭섭한 듯만 하게

 

이별이게,

그러나

아주 영 이별은 말고

어디 내생에서라도

다시 만나기로 하는 이별이게

 

연꽃 만나러 가는

바람 아니라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  

 

엊그제

만나고 가는 바람 아니라

한두 철 전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