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산 고치는 사람
내가 사는 단지에 격주로 우산 고치는 할아버지가 온다. 90이 넘은 이 할아버지는 시멘트 바닥 위에 담요 방석을 깔고 앉아서 종일토록 작업한다.
젊은 시절에 건설업에 종사하다가 퇴직하고서도 회사의 요청으로 오래 동안 일했다고 한다. 지금도 자력으로 생계를 꾸린다니 건강하고 성실함이다. 아래 사진은 2006년도인데 할아버지의 모습은 그때나 지금이나 마찬가지로 건강하게 보인다.
우산(양산)은 대수롭지 않게 보이지만 그 부품이 60여 개에 이른다고 한다. 그는 청계천상가에 우산 부품을 원활하게 조달할 수 있는 유통망이 있다고 한다.
사람들도 알뜰하여 버렸음직한 우산을 수리함은 바람직하지만, 일을 마치고 퇴근(귀가)할 때까지 찾아가지 않은 우산은 집으로 가져가서 보관한다고 한다. 어느 젊은 엄마가 와서 6주 전에 맡긴 우산을 찾으니 자기 집으로 와서 보관해둔 우산을 찾아 보라고 일러준다.
우산은 사용 후에 말려두지 않으면 우산살에 녹이 슬고 실이 삭아서 빨리 망가진다. 이런 우산을 할아버지는 능숙한 손놀림으로 휘어진 살을 바로 잡고 나사를 조이고 바느질을 한 후에 윤활유를 뿌린다. 이렇게 우산을 손질함이 마치 인생과 같다고 한다(2010. 5. 16).
▲ 우산 고치는 사람(2006. 7. 30)
▲ 우산 고치는 사람의 공구와 우산부속통(2006. 7.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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