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식 작곡 거문고독주곡 [바람의 강]
아름다운 동문 善友들에게 편지를 쓰면서
서로 먼 곳이지만
연잎차 한 잔이라도 함께 마신다면
말 없음 가운데 조용한 말이 交感할 거 같습니다,
모든 동문들이 환절기에 건강하심을 바랍니다.
지난 10월 8일
국립부산국악원 예지당에서 <주윤정 거문고 독주회>가 열렸는데,
이 독주회에서 제가 1999년에 작곡한 거문고독주곡 <바람의 강>이 연주되었습니다.
연주 장소가 부산인지라
동영상은
<바람의 강>의 최초 위촉자이며 初演者인 김선옥의 DVD(2008)를 올립니다.
아래는 <바람의 강>, 작곡자의 말입니다.
이해식 작곡 「바람의 강」 작곡노트
신라 시대의 神笛 만파식적이 소리를 낼 수 있었음은 천존고에 거문고가 함께 존치되었음에서이다. 저대와 거문고를 음양적 조화로 상징하는 이 신화를 현대의 관현악에 대입해 보면 거문고는 중요한 filler가 되는 악기이다. 그래서 나는 과거에 거문고를 제외했던 내 관현악 작품들이 재연될 때는 거문고를 재편성한다. 이것을 다시 말하면 中庸의 和가 거문고의 본질이라 할 것이다.
「바람의 강」은 1ㆍ2악장이 각각 다섯 section이면서 1악장은 잦은 multi meter이고, 2악장은 라틴 음악에서 가져온 alla cha cha(차차처럼)이다. 그런데 각 section마다 증음정이 포함된 harmonic minor scaleㆍHungarian scaleㆍDorian mode, 등의 음계 소재로써 오히려 不和(증음정)와 反亂(전조)을 추구한다. 현대음악 창작에서는 不協도 계속되면 協의 분위기가 된다.
거문고는 오랜 세월의 강을 건너서 오늘날에도 그 원형(archetype)이 온존하는 섬세한 악기이다. 여기서 섬세하다 함은 우리의 젓가락 문화와 관련하여 술대(匙stick)로 치는 특수한 탄주성과 은근성을 말하며 그만큼 모호하다는 뜻이다. 이러한 거문고가 「바람의 강」에서 일어나는 風浪; 不和를 충분히 극복하고 反亂을 鎭靜(appeasement)하여 協으로 引水할 수 있다(이해식).
<바람>은 저의 삶과 작품의 화두입니다. 아래는 저의 blog home에 있는 바람 聖句입니다.
내가 네게 거듭나야 하겠다 하는 말을 기히 여기지 말라. 바람이 임의로 불매 네가 그 소리를 들어도 어디서 오며 어디로 가는지 알지 못하리니 성령으로 난 사람은 다 이러하니라(“Do not be surprise because I told you. 'All of you need to be born from above.' The wind blows where it pleases and , though you hear the sound of it, you neither know whence it comes nor where it goes. It is the same with every one who is born of the Spirit.” In response). <요한복음 3장 8절>
이해식 작곡 Op.124 거문고독주곡 [바람의 강].
김선옥 거문고 독주회 위촉작품. 2008. 4. 2. . 장고/김정수
김선옥 거문고 독주회 DVD
고구려 왕산악이 중국으로부터 들어온 7현금을 거문고로 개량한 이래 지금까지 그 모양이나 연주법에 변함이 없습니다(金富軾, [三國史記] 「樂志」 中에서: 新羅古記云 初晋人以七絃琴送高句麗 麗人雖知其爲樂器 而不知其聲音及鼔之之法 購國人能識其音而鼔之者 厚賞 時第二相王山岳存其本樣 頗改易其法制而造之 兼製一百餘曲以奏之 於時玄鶴來舞 遂名玄鶴琴 後但云玄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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