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불러그 <서산 마애여래삼존불상 >은 동아일보 <신품명시>에 게재된 <백제의 미소>를 근거로 내가 2016. 5. 21.에 직접 답사한 기록들이다. 참고로 이 블러그의 근거인 동아일보 <신품명시: 백제의 미소>를 전재한다.
서산 마애여래삼존불상 가는 길(2016. 5. 21)
강남 central city 호남선에서 서산까지 약 3시간.
서산공용버스터미널에서 운산 방면 시내버스로 약 1시간, 용현리에서 하차

▲ 서산 공용버스 터미널

▲ 주차장에서 마애여래삼존불상 가는길에 세워진 장승
입구에서 마애불까지는 약 2Km의 계곡 돌길
마애불: 절벽의 암벽이나 거대한 바위면에 불교위 주제나 내용을 형상화한 것이다. 인도의 석굴사원에서부터 유래하였으며 특히 산동지방의 마애불은 백제의 대중국 통로인 서산, 태안 지역을거쳐 우리나라 삼국시대 마애불 조성에 큰 용향을 끼치게 된다.
여래: 진리에 도달한 사람이란 뜻으로 부처의 열가지 이름 가운데 하나이다(마애여래삼존상 pamphlet에서).

▲ 주차장 장승에서부터 마애불상 진입로

▲ 마애여래삼존불상으로 들어가는 불이문(不二門)

▲ 서산 용현리 국보 제84호 마애여래삼존상 표지석

▲ 마애여래삼존불상 위로 걸쳐있는 거대한 처마바위

▲ 거대한 처마바위 아래에 양각된 마애여래삼존불상

▲ 처마바위 아래에 양각된 마애여래삼존불상.
가운데: 석가여래 입상
둥글고 풍만한 얼굴 모양에 반원형의 눈썹, 얕고 넓은 코, 살구씨 모양의 눈을 크게 뜨고 미소를 짓고 있어 유쾌하면서도 자비로운 인상을 보여준다. 법의는 양어깨를 모두 걸친 통견의 모양으로 두껍게 표현하여 몸의 굴곡이 드러나지 않고 앞면에 U자형의 주름이 다리 부분까지 내려온다.
두광(頭光)의 원 안쪽에 연꽃을 새기고 바깥쪽에는 불꽃 무늬를 새겨 보주형 두광으로 조각했고 다섯 손가락을 가지런히 펴고 손가락을 밖으로 하여 어깨 높이까지 올린 모양의 중생의 두려움과 근심을 없애준다는 시무외인과 손바닥을 밖으로 하여 내린 모양의 중생이 원하는 바를 이루게 한다는 여원인으로 표현하였다(마애여래삼존상 pamphlet에서).
좌측: 제화갈라보살입상
제화갈라보살입상은 석가에게 성불하라는 수기( 授記)를 준 과거불의 보살일 때의 이름이다. 눈과 입을 통하여 만면에 미소를 띄고 있으며, 양손으로 보주를 들고 머리에는 연꽃을 새긴 보주형 두광과 다양한 무늬와 꽃으로 장식된 보관을 쓰고 있다(마애여래삼존상 pamphlet에서).
우측: 미륵반가사유상
왼쪽 발 위에 오른쪽 다리를 올리고, 왼손으로 발목을 잡고 있으며 오른쪽 손가락으로 턱을 받치고 있는 전형적인 반가사유상의 모습이다. 천진난만한 미소를 짓고 있으며 머리에는 꽃으로 화려하게 장식된 보관릉 쓰고 뒤에는 연꽃이 새겨진 보주형 광배가 있다(마애여래삼존상 pamphlet에서).

▲각도(angle)를 바꾸어서 녹화한 마애여래삼존불상

▲ 서산 마애여래삼존상 해설

▲각도(angle)f를 바꾸어서 녹화한 마애여래삼존불상

▲ 삼존불상 주변의 소나무 숲

▲ 마애여래삼존불상 석가여래입상의 발부분

▲ 적선(積善)도 돌 쌓듯이(積石). 삼존불상으로 가는 계곡에서

▲ 마애여래불상 관리사무소 터를 유지하고 있는 옹벽

▲ 마애여래삼존불상 관리사무소(041 660 2538)
참고자료
동아일보 <신품명시>
[이근배의 神品名詩]백제의 미소
이근배 시인·신성대 교수
▲ 동아일보 사진/서산마애여래삼존불상
백제의 미소 ―김지헌(1956∼ )
가야산 수정봉 처마바위에
천년을 갇혀 살고 있는 마애삼존불
인간세상 희로애락 모두 외면하고
그렇게 웃고만 계시다가,
제화보살
억겁의 돌을 깨고 인간세상 나와서
서산 저잣거리 중생들 만나보니
미타세계 다른 게 아니었구나
산벚꽃 분분하던 어느 봄날
곰곰 생각에 잠긴 미륵보살님은
천지간에 꽃시절 잠깐인데
산문 환히 열어놓고
구름 탁발,
바람 탁발,
먼 서역에서 걸어와
돌 속 고행으로 화엄세계 이룬 이여
미륵보살 제화보살 양 옆에 거느리고
중생제도 뜻하심인가
산동땅 오가던 백제인 고된 뱃길
만리 밖 밝히도록
천년을 둥글고 환하게 웃고 계시는
석가여래님,
빼어난 명품 하나 주고 간
백제인의 지문이었던가
웃고 계시네. 티끌세상의 중생들, 번뇌와 고통 모두 말끔하게 씻어주시고자 함인가. 눈, 코, 입, 귀 담뿍 웃고 계시네. 먼 백제 때 내 고향 당진(唐津)은 당나라를 오가는 나루터였다는데 서역의 부처님 세 분 그때 오시어 이웃 고을 서산시 운산면 가야기슭 큰 바위에 기대어 그저 웃고만 계시네.
지금은 부처님오신날이지만 우리 할머니 초파일에는 수덕사, 마곡사, 개심사 백리 길 걸어서 불공드리러 가셨지. 이 ‘서산마애삼존불상(瑞山磨崖三尊佛像)’이 처음 세상을 놀라게 하기는 1959년이었고 세 해 뒤에 국보 84호로 지정되었다지만 마을 사람들은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다니 할머니 개심사 가는 길에 합장배례 하셨는지도 몰라.
연꽃대좌에 보관을 쓰시고 보주형(寶珠形) 광배에 옷 주름도 선명한 본존 석가여래 뫼시고 왼쪽에는 반가사유의 제화갈라보살, 오른쪽은 미륵보살이 천 몇백 년토록 눈, 비, 바람 속에서도 저리 자비로운 웃음을 띠고 계시다니, 참 잘도 이름 지었지 ‘백제의 미소’라고, 그 웃음 몸 안 가득 담아오고 싶어서 나도 몇 걸음을 했었지.
그때마다 절에 가서 어린 손자 색싯감도 짚어주시던 할머니 생각했는데, 볼수록 우리 할머니 아니신가. 어느새 그 미소 내 눈가에 물기로 어리네. 시인은 ‘천년을 둥글고 환하게 웃고 계시는/석가여래님,/빼어난 명품 하나 주고 간/백제인의 지문이었던가’ 했는데 할머니는 오는 초파일은 어느 절 불공 떡 받아다 손주 입에 넣어주시려나. 이근배 시인·신성대 교수
쇼펜하우어는 불교야 말로 의지가 완전히 사라진 열반에서 궁극적인 구원을 찾고 있다는 점에서 기독교보다 심원한 종교라고 보았다. 박찬국, [니체와 불교](서울: 씨아이알, 2013), 51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