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도서 선정

이해식 논문집[산조의 미학적 구조론] 2007년도 문광부 우수학술도서 선정

노고지리이해식 2006. 9. 16. 15:48

 완자걸이와 범패,

   2007년도 문화관광부 우수학술학술도서로 선정된

 

이해식의 [산조의 미학적 구조론]을 몇 장 넘겨보면…


출판: 영남대학교 출판부(053-810-1801~3), 2006년 6월 값/25,000원


죄고 푸는 긴장과 이완이 산조의 맛이요 특징이라고 말하는데 산조뿐만 아니라 세상의 음악이 다 그렇다. 산조와 같은 거개의 민속음악은 타악기(장고)와 관련하여 감흥과 엑스타시로 몰입하게 하는 주술성이 역동성 뒤로 그림자처럼 따라다닌다. 역동성은 곧 생동감이며, 생동감은 재치있고 즉흥적으로 반응하며 명석하게 보이도록 한다. 또 산조에서 도약하는 옥타브 음정은 산조가 역동적이게 하는 공간조직을 이룬다. [이해식의 [산조의 미학적 구조론], 425쪽].

 

 

 

    

                                 成錦鳶 가야금의 밤. 1986. 6. 16. 소극장 산울림/서울. 산조연주

                                 를 마치고 막 일어서려는 순간. 그는 이 연주를 끝으로 1986년 7월

                                 29일 하와이에서 타계했다.

                                           [이해식의 [산조의 미학적 구조론], 393쪽].

 

 

 

    완자걸이는 완자(完字) 무늬와 같이 연속되는 헤미올라 리듬을 말하는데 아래의 <보기 1>과 같이 약박(up beat)에 가사가 붙을 때 전형적인 완자걸이라 하겠다. [이해식의 [산조의 미학적 구조론], 

398~399쪽].


<보기 1>

金明煥 唱 赤壁歌 중에서 자진모리 “曹操 樓船에 높이 앉어 水陸之將 五色旗號 分祭헐제”[李輔亨, “판소리 붙임새에 나타난 리듬論,” 張師勛博士 回甲記念 [東洋音樂論叢](서울: 韓國國樂學會, 1977),  103쪽].


 

 

 

 

 

 

 

 

 

 

 

 

 

 

 

                                  


    위의 정간보를 아래와 같은 리듬으로 바꾸어보면 묶음표(└┘) ⑴과 같이 2박 단위의 완자걸이는 둘째 장단의 끝박(Auftakt) ‘색’에서부터 불완전 소절처럼 시작되어 셋째 장단 끝까지 걸쳐 있다. 묶음표 ⑵는 자진모리 첫 박에서 시작되는 2박 단위를 표시한 것이다. 여기서 묶음표 ⑴ ⑵의 얽힘이 마치 완자무늬와 흡사하다. 만일 ‘기호’가 고동박의 대장단이라면 ‘오색’도 대장단이 된다. 여기서 고동박(○표)과 일치되는 곳은 ‘호,’  ‘헐’ 뿐이다. [이해식의 [산조의 미학적 구조론],  398~399쪽].

 

 

                  

      

완자 무늬(卍字紋)와 卍字窓. 송영주, “鼓手論<3>,” [소리와 장단] 제4호(전주: 대한 고우회,1988),  6쪽을 朴根永, “판소리 붙임새의 잉애걸이와 완자걸이에 관한 연구 ―판소리 고법적 측면에서―,” 17쪽에서 재인용.

  

 완자 무늬는 에쿠아도르(Ecuador) 원주민의 북에도 그려져 있다. 이 북의 줄매기와 부들은 장고와 같다. 서울 용산역에서 2005. 4. 1. .

 

 

 



보통 우리 나라의 범패는 신라 말의 진감선사(眞鑒禪師)에서 비롯된 것 같이 되어 있다. 경상남도 하동군 화개면 운수리 쌍계사(雙溪寺)에는 진감선사 대공탑(大空塔) 비석이 서 있는데 보물 제47호인 이 비석은 신라 헌강왕이 885년에 진감선사대공영탑(眞鑒禪師大空靈塔)으로 추시하고 최치원(崔致遠 857~?)이 비문을 써서 887년에 건립되었다. 이 비문(碑文)에 의하면 진감선사는 AD 804년에 세공사(歲貢使)로 당에 들어가서 신감대사(神鑑大師)에게 계를 받고 830년에 귀국하여 옥천사(玉泉寺, 지금의 雙溪寺)에서 수많은 제자들에게 어산(魚山), 즉 범패를 가르쳤다는 아래와 같은 기록이 있다. [이해식의 [산조의 미학적 구조론], 188~189쪽].


雅善梵唄 金玉其音 奭快哀婉 能使諸天歡喜. 永於遠地 流傳 學者滿堂 誨之不倦. 至今東國習魚山之妙者 競如庵鼻 效玉泉餘響. 豈非以聲聞度之之化乎[李惠求, “新羅의 梵唄,” ?韓國音樂硏究?, 252쪽; 李惠求, “韓國梵唄의 沿革,” [韓國音樂序說](서울: 서울大學校 出版部, 1967), 339쪽].


그러나 그전에도 우리 나라에 범패가 있었다는 것은 [三國遺事] 卷 第五의 月明師 兎率歌條(신라 경덕왕 19년, 760년)에서도 엿볼 수 있다. 아래에 그 문헌을 옮겨 적는다. [이해식의 [산조의 미학적 구조론], 188~189쪽].


景德王十九年庚子四月朔, 二日竝現, 挾旬不滅, 日官奏, 請綠僧作散花功德, 則可禳, 於是潔壇是朝元殿. 駕幸靑陽樓. 望綠僧. 時月明師, 行于阡陌時之南路, 王使召之 命開壇作啓. 明奏云. 臣僧但屬於國仙之徒. 只解鄕歌. 不閑聲梵[李惠求, “新羅의 梵唄,” [韓國音樂硏究], p. 252의 인용임; 李惠求, “韓國梵唄의 沿革,” [韓國音樂序說], 339쪽; 一然(李丙燾 譯註), [三國遺事] 卷 第五(서울: 東國文化社, 1969), 161쪽].


             

                                 쌍계사 진감선사 대공탑비. 너무 오래 되어서 철골로

                                       보호되어 있다. 2005. 4. 1.

                                          [이해식의 [산조의 미학적 구조론], 425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