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계(이해식 편곡 작품들)

A. Piazzolla - 이해식 편곡 Oblivion(망각-해금), 사계 정기연주회 리허설

노고지리이해식 2009. 10. 22. 13:01

 가야금앙상블 사계 정기연주회 리허설.

 2009. 10. 21.  장천 아트홀/서울

 

Astor Piazzolla - 이해식 편곡 Oblivion(망각), ,

                    

가야금 앙상블 사계(四界 four worlds): 송정민 박세연 황선영 김현채. 해금/노은아(객원)

 

 

 

                                      리허설 처음 1~2초 정도 늦게 녹화되었습니다.

                                                    녹화/이해식 Sony DCR-IP1

 

1998년 11월에 아시아琴교류회는 A. 비발디의 「사계」(四季 four season) 중에서 이해식이 가야고 4중주곡으로 편곡한 ‘가을’을 초연했습니다. 그후 연주자들이 가야금 앙상블 사계(四界 four worlds)를 결성하여 1999년 12월 2일에 영산아트홀(여의도)에서 창단연주회를 열었는데 그때 편곡 초연된 「오블리비온」(Oblivion)은 Astor piazzolla가 작곡한 ‘망각’이란 뜻의 탱고음악입니다. 오늘 연주회는 사계 창단 이후 강산도 변한다는 10년만에, 망각한 기억을 되찾은 정기연주회였는데, 그 사이 [SAGYE] CD(서울: 폴리 미디어, 2001, track 4)가 해외 발매되어서 저의 편곡 「오블리비온」이 독일의 세계적인 무용가 피나 바우쉬의 무용음악으로 편성되고 사계 멤버가 바뀌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여러 차례 연주되었습니다.

그들의 활동은 국악에만 머물러 있지 않고 범한국의 작품을 초연하며 해외연주로도 한국음악을 알리는 데 그 역할이 많았습니다. 아래는 제가 편곡한 오블리비온이 초연될 때의 편곡노트입니다.

 

편곡노트

대개의 민속문화는 지극히 하류인 기층(基層)에서부터 발생되어 점차 꽃피어 가는 것이 공통이다. 아르헨티나의 탱고도 가난하고 어두운 빈민사회가 그 시초이기 때문에, 스페인과 유럽 계통의 춤곡과 아프리카(흑인)의 민속음악이 혼합된 것 말고는 명확한 문헌이나 자료가 거의 없다. 하지만 탱고는 너른 세상으로 퍼져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음은 탱고가 가지는 매력적인 음악성 때문일 것이다. 매력적인 음악성이란 누구나 금방 친근해 질 수 있는 박력 있는 절주감(節奏感)이 첫째요 여기에 열정과 낭만과 깊은 비애의 마음이 융합된 것이라 하겠다.

아르헨티나 탱고의 토속적인 시김새를 가장 인상적으로 새겨내는 악기는 독일에서 건너간 반도네온이며(아코디언의 축소형) 이 악기는 정말 절절하게 심금을 울린다. 탱고를 개인적인 양식으로 가장 격조 있게 사용한 작곡가는 스트라빈스키이다.

A. 피아졸라는 명문 파리음악원 출신이며 한 마디로 한국에서 산조와 관련된 아르헨티나 탱고의 김창조와 같은 사람이다. 그가 남긴 탱고 작품은 오늘날 아르헨티나의 많은 사람들에게 민요가 되어서 널리 회자되고 있다. 그는 아르헨티나 탱고를 보다 높은 예술의 경지로 끌어올린 아르헨티나의 민족음악가이다.

피아졸라의 Oblivion(망각)은 세계적인 제금가 기돈 크레머가 연주한 <피아졸라 예찬>에 들어 있는 한 곡인데 호세 브라가토가 바이올린 4중주로 편곡한 것이다. 이것을 내가 다시 해금 5중주로 편곡하였다(해금 대신 바이올린․첼로․클라리넷 등을 써도 된다). 이밖에 피아졸라의 작품은 같은 아르헨티나 출신의 피아니스트이며 지휘자인 다니엘 바렌보임이 훌륭한 연주를 남기고 있다.

탱고와 같은 라틴음악은 이미 오래 전부터 나의 여러 작품들에서 춤으로 담겨져 왔으며 그것은 또 나의 열정과 사랑의 근원이나 다름이 없다(이해식).

 

CD음반

아르헨티나의 탱고는 가난한 빈민사회로부터 스페인 계통의 춤곡과 아프리카(흑인)의 민속음악이 혼합되어서 오늘날 세계적인 음악으로 세련되었다. 이것은 탱고의 박력 있는 절주감(節奏感)을 타고 흐르는 열정과 낭만과 깊은 비애의 마음이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게 하는 매력이 되기 때문일 것이다.

A. 피아졸라는 한국에서 산조와 관련된 아르헨티나 탱고의 김창조와 같은 민족음악가이다. 그가 남긴 탱고는 오늘날 아르헨티나 사람들에게 널리 회자되고 있는데 Oblivion(망각)도 그 중의 하나이다.

<가야금 앙상블 사계>의 해금 5중주는 아르헨티나 탱고와 한국 산조의 기층적인 정서를 융합하여 열정과 비애를, 박력과 한을, 낭만과 우수를 모두 들어내어서 Oblivion을 연주하고 있다. 자지러지게 절망하고 망각하고자 고통스러워하면서도 강렬하게 소망하고 소생으로 유도하는 하는 Oblivion의 탄주는 <가야금 앙상블 사계>의 저력이 아닐 수 없다. 특히 해금의 Oblivion 가락은 아르헨티나 탱고를 위해서 생겨났다고 할 수 있는 반도네온과는 또 다른 느낌으로 절절하게 우리의 심금을 울리고도 남는다(이해식). [SAGYE]  CD(서울: 폴리 미디어, 2001), track 4.

 

<Oblivion>, by Astor Piazzolla, Arranged by Lee Hae-sik.

For four 25 string kayagums(伽倻琴) and haegum(奚琴) (played by Jung Soo-nyun).

The Tango of Argentina came out of the blending of Spanish dance songs and folk music of Africa among the lower class citizens of Argentina, and has been developed into a sophisticated form of world music. It can be suggested that the passion and romanticism that flows by riding the strong rhythmic expression of the Tango, along with the deep emotions of sorrow it carries is probably the charm that has caused it to be loved by so many people. Piazzolla is an Ethnomusicologist who is to the Tango what Kim Chang-jo is to the Korean Sanjo(散調).

The Tangos that he has left for the world to hear have been on the lips of practically everyone in Argentina, and Oblivion is one of them.

Sagye's Haegum Quintet has fused together the foundational expressions of the Argentian Tango and the Korean Sanjo, and the result is a performance that possesses both passion and sorrow, strength and bitter reget, romanticism and grief in the playing of Oblivion. In on effort to shrink back with despair and fall into forgetfulness, at the same time being both painful and strongly hopeful, the plucking of the strings revives mood of Oblivion, which no doubt is the underlying strength of the kayagum ensemble Sagye. The haegum especially gives a new feeling to the melodic lines of the Tango, for which it might be said that the bandoneon was made for, and earnestly is played to strike a responsive chord in our hearts. (Lee Hae-sik) [SAGYE] CD(Seoul: Poly Media, 2001), track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