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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곡가 이해식의 작품세계]. 서울대학교 국악과 예술관 특강

노고지리이해식 2011. 12. 1. 22:14

 

 

서울대학교 국악과 예술관 특강

 

-작곡가 이해식의 작품세계-

 

2011. 10. 17.

서울대학교 예술관

 

이해식

 

 

    <특강 내용>

 

 

 

Ⅰ. 작곡가 이해식의 작품 세계

Ⅱ. 이해식 작곡 「25현금 독주와 실크로드 탐색」

 

 

 서울대학교 예술관(2011. 11. 28)

 

 

서울대학교 국악과 예술관 특강 “작곡가 이해식의 작품세계,” 2011. 10. 17.

위 file은 우리 나라 농경(農耕) <두레>와 관련하여 이해식 작곡 「25현금 독주와 실크로드 탐색」을 설명하는 대목. 녹화/왕서은.

 

 

Ⅰ. 작곡가 이해식의 작품 세계

 

 

     여러분! 미리 예고를 들어서 알겠지만 저는 오늘 여러분과 함께 특별히 공부(特講)할 이해식입니다. 저는 과거에 오래 동안 여러분 학과에 출강한 적이 있는데 오늘 이 자리에 다시 서니 신선하고 약동적인 대학의 모습이 예나 다름이 없어서 마치 옛 동산에 오른 느낌입니다.

     저는 지금 시작하기 전에 잠시 녹음할 준비를 했는데 여러분이라면 아마 smart phone으로 간단히 설치(setting)할 일을 저는 무거운 notebook으로 한참이 걸렸습니다. 이런 notebook도 한때는 선구적인 기기(機器)였으나 이제는 옛날 장비가 되어버렸습니다. 이처럼 전자 기기(electronic machinery) 사용에서 정보격차(IT divide)가 생김은 digital 기기가 하루가 다르게 진전하고 있음의 일면이라고 하겠습니다. 이런 변모에 관한 이어령의 저서 [디지로그](서울: 생각의 나무, 2006년 7쇄)는 합성어 digital+analog인데, 오늘날 새로운 문명의 패러다임(paradigm)이 그 내용입니다.

     <작곡가 이해식의 작품세계>가 이 시간 특강의 topic인데, 저의 작품세계는 지금 완성된 게 아니고 완성을 향하여 탐색하고 노력하고 있는 중입니다. 이런 가운데에서도 제 작품세계의 근원은 언제나 농경(農耕)의 <두레>입 니다.

     <두레>는 아래 사진처럼 농사지을 때 물을 퍼 올리는(揚水) 사각 함지박으로 된 우리나라 옛 농경사회의 농구(農具)입니다.

 

 두레, [水利民俗圖錄], 金提: 東津農地改良組合, 1984. 이해식, [작곡노트 넘겨보기](경산: 영남대학교 출판부, 2006), 42쪽에서 퍼옴.

 

 

     이 두레의 네 귀(구석)에 줄을 달아서 두 사람이 물을 퍼 올리는 두레질을 <맞두레>라고 하는데 드물게 큰 두레로 네 사람의 맞두레도 있습니다. 맞두레는 줄을 당기는 힘의 균형과 호흡과 동작이 일치되어야(合心) 일(作業)의 능률이 오릅니다. 이런 합심의 두레정신을 아래 동영상이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두 사람의 맞두레입니다.

 

 

맞두레 동영상

 

    

     맞두레를 음악으로 바꾸어보면 그것은 곧 2중주(duet)요 4중주(quartet)입니다. 그러니까 저의 주장은 합심하는 두레 정신과 합주하는 앙상블(ensemble) 정신이 동일하다는 뜻입니다. 앙상블은 프랑스 말로 <together>의 의미입니다.

     제 작품의 목적은 바로 두레 정신을 실천함에 있습니다. 여러분은 지금까지 <음악이란 무엇인가?> 또는 <음악의 목적이 무엇인가?> 를 여러 가지로 공부해 왔겠지만 저는 음악의 목적을 앙상블에 둡니다. 제 작품의 근원, 즉 작품세계는 바로 두레 정신에서 비롯되며, 이의 실천에 있습니다. 그래서 저의 여러 작품 제목으로써 <두레>가 자주 사용되고 있습니다.

     두레는 농경에서 합심과 협동(協同)하는 결사(結社)이고 이런 결사의 풍물이 곧 두레굿입니다. 지금은 농경을 위한 관개(灌漑) 시설이 향상된 데다 동력(動力) 양수여서 두레와 같은 전통적인 인력(人力) 양수는 지난날의 추억 속으로 사라진지 오래입니다. 그러나 합심하는 농경 정신만은 아직 살아있습니다.

 

Ⅱ. 이해식 작곡 「25현금 독주와 실크로드 탐색」

 

     지금까지 저의 작품세계를 두레와 관련하여 설명했습니다. 최근에 제가 작곡한 「25현금 독주와 실크로드 탐색」은 <아시아 琴 교류회>가 위촉하여 지난 2011년 10월 13일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초연했습니다. 지휘자가 없는 이 초연은 마치 능숙한 두레질처럼 탁월한 앙상블을 보여주었습니다. New York Philharmony는 전설적인 지휘자 토스카니니(Arturo Toscanini, 1867~1957)가 사망하자 한 동안 지휘자가 없는 연주회를 지휘자가 있을 때와 다름없게 하여서 사람들은 이 악단을 Symphony of the Air라고 불렀습니다. 이렇게 보면 아시아 琴 교류회의 탁월한 「실크로드 탐색」 초연은 충분히 Ensemble of the Air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제가 이렇게 말하는 까닭은 작곡자가 이 작품에 구사한 몇 개의 의도들을 정확하게 연주했기 때문입니다. 이 의도들의 하나가 이 작품의 현대적인 성격(modern character)을 잘 나타내는 음고 악센트(pitch accent)입니다.

     음고 악센트는 화(和)를 추구하는 동양의 전통적인 5음에서는 벗어난 소리입니다. 중국의 궁정에서는 5음 밖의(non pentatonic) 반음을 지극히 상스럽고 관능적인 소리로 인식했습니다. 그런 중에 실크 로드, 즉 서역에서 들어온 <변치>(變徴) <변궁>(變宮)이라는 두 반음이 겨우 자리 잡아서 오늘날 중국의 7음계가 되었지만 이마저 중국의 북쪽 변방에서만 사용되었습니다. 아래 인용문은 이 작품의 작곡노트입니다.

 

 

 

「실크로드 탐색」은 내가 영남대학교 국악과에 재직할 때 개설한 교과목이다. 중국 서쪽에 있는 실크로드(silk road 西域)는 한국 역사와 문물은 물론, 국악과도 깊이 관련된다.

실크로드는 또한 내 일상의 사색이나 작품의 저변을 이루는 중요한 요소이다. 작품 「실크로드 탐색」은 나의 사색과 작품의 진정성을 멀리 실크로드에서 탐색해 보려는 의도이다. 거문고ㆍ25현금ㆍ쟁(무당징)ㆍ박. 黃鐘=E(이해식).

 

 

     위의 작곡노트에서와 같이 중국의 서쪽에 있는 실크로드는 비단길이며, 동서양을 잇는 관문입니다. 이 관문 서쪽은 흔히 중앙아시아(Central Asia)라 불리는 스탶(steppe 대초원) 지대이며, 국명(國名)에 <땅>이라는 의미의 <스탄>(stan)이 붙는 국가들이 있습니다. 우리 나라의 장고는 지금도 인도에서 연주하는 장고와 동일한데 이 장고가 실크로드를 통해서 우리 나라로 들어와 토착(土着)했습니다. 장고에 관한 아래 image는 저의 여러 글에서 인용했습니다.

 

 

지금도 인도에서 연주되고 있는 장고가 우리 나라의 장고와 동일하다(銅鼓出於南蠻天竺). 2005. 9. 25. 11:40.pm. KBS -1TV, 인도 영화 Lagaan: once upon a time in India(2001) 중에서 축제 장면. ※Lagaan(라간)은 세금이라는 뜻의 인도어. 이해식, “황종에 관하여,” 晩堂 李惠求 博士 ?百壽頌祝論文集?(서울: 晩堂李惠求博士百壽頌祝論文集刊行委員會. 2008), 575쪽에서 퍼옴.

 

    

     아래는 제가 「실크로드 탐색」에서 25현금 조현(調絃 tunnig)을 표시하는 방법입니다.

   

 

 

     위 25현금의 조현 방법은 5음음계 <솔 라 도 레 미>를 네 번 배열한 사이에 <파> (fa)가 되는 dㆍd'ㆍd"과, <시>(si)가 되는 g'ㆍg"를 넣었습니다. 거문고는 유현 4괘에서만 <e=황종>이고 나머지는 모두 개방현입니다.

     [실크로드 탐색]은 세틀(三機 three parts form) 형식으로써, 처음 1~104소절을 section 로, 105~203소절을 section  로, 그리고 204~끝까지를 section 로 볼 수 있습니다.

     <악보 1> section 1쪽에는 이 작품의 근간이 되는 여러 정보가 들어 있습니다. 우선 빠르기(tempo)를 보면♩=120은 <보통으로 빠르게>와 <보통으로 느리게>의 경계선입니다. 여기서 ca.는 라틴말 circa의 줄임말로써 영어의 about(약 約)와 동일한 뜻이니, ca.=110이라면 빠르기의 경계선에 거의 근접함입니다.

<악보 1> 25현금 성부(part)Ⅰ에서 리듬 구조를 보면 네 개의 8분음표를 빔(beam or ligature)으로 묶고 중간에 있는 두 개의 음표에 slur 또는 tie가 표시되어 있는데, 이런 분절법(分節法 articulation)은 저의 작품 스타일로써 당김음(syncopation)ㆍ농현(弄絃)을 구사합니다. 이런 리듬을 연속해가면 7~8소절 25현금 solo에 표시한 -B-와 같이 소절선(bar line)을 넘는 발켄 리듬(balken rhythm)이 생기는데, 이때 소절선(bar line)은 리듬 진행의 이정표(里程標 milepost)가 됩니다.

     독일어 발켄이란 줄의 장력(張力)을 분담하는 현악기 내부의 버팀막대인데, 이것을 리듬에 적용하여 일정한 리듬구조를 버틴다는 뜻이 되겠습니다. 이처럼 발켄리듬을 버티어 가는 까닭은 악센트가 규칙, 또는 불규칙적으로 이동하는 재미가 있어서입니다. 마치 우리나라 풍물에서 <채>에 따라서 변화하는 장단과 같은 현상입니다. 이런 발켄리듬은 「실크로드」의 근간이 되는 리듬형(rhythm pattern)입니다.

     다음은 악보에 쓰인 문자 기호의 설명입니다.

 

 

B/Balken rhythm(발켄리듬)

S/Syncopation(당김음)

M/Modulation(전조)

P/Pitch accent(음고 악센트)

거/거문고 성부

 

<악보 1>

 

 

     아래 <악보 2>에서 25현금 solo는 77소절부터 네 개의 8분음표가 보다 세밀한 16분음표로 분할(division)된 리듬형입니다. 이런 농현 수법은 ♪♩♪, 또는 와 같은 당김음(syncopation) 효과도 함께 가지고 있습니다.

 

<악보 2>

 

 

     <악보 1> 7~8소절에서 네 음을 묶은 발켄리듬 다음으로 3소절부터 리듬 <>이 반복된 악절 끝에서(6소절) sf 로 극명하게 종지(終止 cadence)를 강조한 뒤에 25현금 solo로 교차됩니다. 물론 이 리듬형<>에도 발켄 리듬이 들어 있습니다. 이 리듬형<>은 아래 <악보 3> section  293~295소절에서는 한 옥타브 간격의 당김음 리듬 로 변용되었습니다(-S-). 296소절 악절 끝에는 강세표가 붙지 않은 대신 소리를 막지 말라는 붙임줄(tie)을 붙였습니다.

 

<악보 3>

 

 

     일반적으로 기호보다 문자가 강세를 더 강조합니다. 어느 악절의 성부가 교차되는 것을 국악에서는 <연음>(連音)이라고 부릅니다. 이런 연음 현상은 국악에만 있는 게 아니고 어느 음악에서나 있습니다.

이번에는 <악보 1>에서 1소절 -P-와 같이 선율이 도약하는 부분입니다. 이것은 section ㆍ'에서 갑작스럽게 돌출(突出)하는 음고 악센트(pitch accent)로써 작품의 성격(character)을 형성하는 한 가지 요소가 됩니다. 이어서 6/8박자로 된 section  는 =ca.48인데 이 빠르기를 ♪로 환산해 보면 ♪=ca.144여서 이것도 거의 빠르기의 경계선에 있습니다.

     section 는 모두 엇리듬(hemiola rhythm) 구조입니다. 아래 <악보 4> 105소절에서부터 25현금 Ⅱ는 마치 바리듬(bar rhythm)처럼 hemiola rhythm(♩♩♩)을 반복하는 동시에 25현금 Ⅰ은 정상적인 분할(regular division)이어서 이 두 성부 사이의 악센트가 서로 어긋납니다. 이처럼 어긋나는 리듬의 동시 진행을 겹(複)리듬(poly rhythm)이라 하며, 우리 민속음악 용어로는 <교대죽>입니다. <잉어거리>ㆍ<완자거리>도 성부 사이의 악센트가 어긋나는 <교대죽> 리듬입니다.

 

<악보 4>

 

 

      아래는 이해식 작곡 25현금과 거문고 2중주 「소리질내기」인데, 이 작품에서 ligature(띠)로 묶은 거문고 리듬과 악센트는 정상적인 분할 리듬인 25현금에 대하여 대단히 복잡한 악센트, 즉 교대죽을  자아냅니다[

정효성ㆍ조경선 異人 음악회 위촉작품., 국립국악원 제180회 목요상설 “젊은 감성 열린 공간” 2003. 5. 15. 국립국악원 우면당/서울].

 

<악보  소리질내기>

 

 

아래 <악보 5>에서 변화음(accidental tone)이 붙은 hemiola rhythm은 보다 이색적입니다. <악보 5A> 111소절에서부터 변화음(accidental tone)으로 d은 Amajor의 fa#이 됩니다. <악보 5B> 135소절 a은 Emajor의 fa#입니다. 이것은 유럽의 교회 선법(chuch mode)에서 주음과 제4음이 증4도인 리디아 선법(Lydian mode)과 동일합니다. 이런 변화음은 이끔음導音 leading tone) 성격으로써 작품을 한층 활성적인 성격으로 형성합니다. <아시아 琴 교류회>는 「실크로드」의 이런 변화음들을 아주 정확하게 연주했습니다.

 

<악보 5>

 

또 아래 <악보 6>과 같이 121~134소절 사이의 25현금 ⅠㆍⅡ는 확대된 hemiola rhythm(-H-)이어서 정상적으로 분할된 거문고 성부와 겹리듬, 즉 <교대죽>을 이룹니다. 이런 거문고도 127~128소절 사이에 발켄리듬(-B-)이 삽입(insert)되어 있습니다.

 

<악보 6>

 

 

 

확대된 hemiola rhythm 다음으로, 앞 <악보 5B>와 같이 135소절부터는 unison(齊奏) 종결구이며 <악보 7> 138소절부터 헤미올라 리듬이 한 옥타브씩 3회 하행 도약하여 140소절에서 PPP로 종지함은 앞 <악보 1> 6소절의 sf  종지와 대조적입니다. 그리하여 141소절부터 section 의 첫 동기를 <테마 작업>(-T-)으로 변주합니다.

 

<테마 작업>이란 항상 새로운 주제를 도입하지 않고 처음에 주어진 재료를 가공하여 사용함으로써 작품의 집중성ㆍ관계성ㆍ연결성을 만드는 작업을 말합니다[Carl Dahlhaus/오희숙 옮김, [음악적 리얼리즘-19세기 음악사의 새로운 해석-](서울: 예솔, 1994), 228쪽].

 

<악보 7>

 

 

<악보 7> 141소절에서 시작한 테마작업은 장장 181소절까지 거의 unison으로 지속하여 <악보 8> 180소절부터 헤미올라 리듬(♩♩♩)을 한 옥타브 간격으로 하행 반복하여 종지하는 양상은 <악보 7> 138소절과 동일합니다. 이런 종지 후에 거문고 성부만이 182소절부터 변주 반복하면서 section  직전까지 section 의 종결구(cadence of period)를 수행합니다. 바로 <악보 8>입니다. 지금까지 설명한 엇리듬이나 변화음들은 작품의 entropy를 높이고 분위기를 catastrophe에 이르게 합니다.

 

<악보 8>

 

 

 

4/4박자 section 는 section 와 동일한 조성으로 시작하지만 본격적인 테마 작업으로 새로운 진술을 전개합니다. 특히 <악보 9> 218소절에서부터 응답(answer)하는 거문고 대현은 저음으로써 국악의 힘(energy)이고 매력(attraction)입니다. 어느 음악이고 저음은 그렇습니다. 이런 거문고의 응답은 <악보 10> 234소절에서 25현금 파트와 더불어서 glissando로 악센트의 절정을 이룹니다.

 

<악보 9>

   

<악보 10>

 

 

아래 <악보 11>은 section 더블클릭을 하시면 이미지를 수정할 수 있습니다와 다른 종지를 보여주기 위함입니다. 255~256소절은 변화음 당김이면서 전조(syncopated modulation)되는 종지변용인데 강세 pp ppp는 이 종지변용을 오히려 강조합니다. 악보에서 SㆍM은 당김음(syncopation) 리듬으로 전조(modulation)되었다는 뜻입니다. 이어서 연음되는 선율의 강세는 부점 음표(added notes)마다 sf여서 매우 운동적인 악센트로 들립니다.

260~261소절도 당김음 종지이지만 전조적인 변용이 아닌 데다 강세는 f 이고 연음되는 거문고는 ppp로써 조금 전의 부점 음표 sf 와 대조적입니다. 이와 같이 대조적인 강세는 작품을 역동적이게(dynamically) 하는 생명 현상입니다.

 

<악보 11>

 

 

아래 <악보 12>는 276소절 25현금 solo의 발켄 리듬에 이어서 277~278소절 거문고 성부에서 비롯되는 계명(solmization) mi↘si(c↘G)로 완전4도 하행하는 당김음 음정-S-을 설명하기 위함입니다. 저의 여러 작품에서 자주 사용하는 이 음정은 작품의 분위기를 바꿀 수 있으며, 단조(minor 계면조)로 쉽게 전조할 수 있습니다. 이 음정은 284소절 25현금에서 역시 당김음 리듬으로 완전5도로 자리바꿈(轉位 inversion)하고 이 당김음 리듬은 285소절 거문고에서 축소(diminished)되었다가 287소절에서 다시 원상으로 회복(recur)합니다.

 

<악보 12>

 

 

아래 <악보 13>은 225현금이 307소절 마지막 박을 harmonics로 하여 종지를 예고하는데 이런 악센트를 우리 민속음악에서는 귀곡성(鬼哭聲)이라고 부릅니다. 이어서 박(拍)을 치고 징으로 이 작품을 최종 종지(grand cadence)함은 “징 치고 막내린다”는 우리 속담과도 맞는 종지입니다.

 

<악보 13>

 

이해식 작곡 「25현금 독주와 실크로드」는 3부형식이며, 발켄리듬은 악센트의 이동을 강조합니다. 그리고 성부 사이의 악센트가 서로 어긋나는 교대죽이 주요리듬이며, 선율은 주로 테마작업으로 변주됩니다.

     그럼 저의 작품세계와 관련하여 본문에 제시한 「실크로드 탐색」 <예보>로써 그 설명이 충분할 것이므로 따로 총보(score)를 첨부하지 않습니다. 그 대신 <아시아 琴 교류회>가 초연한 「실크로드 탐색」을 13분 43초 동안 동영상으로 감상해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