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활 2

열린음악회 격려사. 1995. 4. 4.

노고지리이해식 2011. 12. 15. 23:03

 

격 려 사

 

 

인간(人間)은 본능적으로 끼리끼리 모이려는(類類相從) 군집성과 서로 친근해지려는 사회적 성향을 가지고 있습니다. 여기서 인간이란 사람과 사람의 사이를 말합니다. 우리는 흉금(胸襟)을 털어 놓자든가 또는 마음의 문을 열어 놓자는 말을 하는 때가 종종 있습니다. 이러한 어휘들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거리를 좁혀 보자는 순수한 마음의 어휘들입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거리를 좁히는 방법과 수단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예컨데 술ㆍ중매ㆍ스포츠ㆍMTㆍ춤ㆍ동아리 활동 등, 이루 헤아릴 수 없지요. 그러나 이 중에서도 음악은 인간만이 소유한 독특한 코드(code)입니다. 음악은 인간으로 하여금 선하고 유용한 것을 얻도록 노력케 하고 악하고 해로운 것을 피하게 하는 정서적인 자극입니다. 오늘 ‘열림’을 들고 나온 음대생들의 음악회는 격동하는 대학사회의 인간관계를 좁혀 보려는 신선한 communication의 하나라 하겠습니다. 또 행동하는 음악으로써 ‘열림’의 전통적 근원인 천마사상(天馬思想)을 상기하고 사고(思考)의 향상을 위해서 격식을 벗어나보려는 노력이라 하겠습니다. 오늘 첫 번의 ‘열림’이 조금 부족하더라도 영대인(영님대 사람들) 모두에게 정서적인 촉진제가 되기를 바람과 동시에 아낌없는 박수를 바랍니다.

 

1995. 4. 4.

 

영남대학교 음악대학장 이 해 식